◆어스름 나라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라합 옮김 / 창비 펴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단편동화 '어스름 나라에서'가 그림책으로 나왔다. 1949년 발표된 작품은 다리가 아파 걷지 못하는 아이, 예란이 주인공이다. 어스름이 깔릴 즈음 백합 줄기 아저씨가 방으로 찾아온다. "어스름 나라에 가고 싶어하는 어린이들을 찾아다닌다"면서.
걸을 수 없다던 예란은 날아서 어스름 나라로 간다. 이동의 자유를 만끽하는 몽환적인 이야기가 이어진다. 슬픔과 시련을 이겨낼 상상의 힘을 전했던 그의 창작 세계를 잘 드러내는 수작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닌다. 48쪽. 1만3천원.

◆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 (아나 크리스티나 에레로스 글·비올레타 로피스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 오후의 소묘 펴냄)
'잘난 체하던 쥐가 고양이와 결혼해 비극을 맞는다'는 스페인 민담을 현대식으로 바꾼 그림책의 원제는 '잘난 체한 적 없던 쥐에게 일어난 실화'다.
깔끔한 쥐가 양배추를 사 집을 짓는다. 집이 생기자 여러 동물이 추파를 던진다. 갑이 된 것이다. 노래를 잘 부르면 결혼하겠다며 간택에 들어간다. 신랑으로 낙점된 건 갸르릉대며 노래한 새끼고양이. 그러나 운명은 정해진 대로 흘러가는 법인지 상처 입은 쥐를 핥아주던 고양이는 결국 쥐를 먹어버린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잘 안 변한다. 100쪽. 2만5천원

◆사과 먹는 법 (전병호 시·송선옥 그림 / 봄봄 펴냄)
사마귀, 거미, 풍뎅이, 나방, 개미, 벌, 무당벌레, 달팽이 등 다양한 곤충이 등장해 사과를 어떻게 먹을지 고심한다. 어떤 사과를 먹을지, 어떻게 먹을지. 오직 사과에만 붉고, 노랗게, 또 푸르게 색감을 입혔다. 동물들은 흑백 스케치로 표현됐다.
그림의 질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림책의 맨 끝에 곤충들은 사과를 다 먹고는 씨앗을 심는다. 기대감이 잔뜩 묻어있다. 자연의 순환을 묘사한 듯하다. 글쓴이 전병호는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돼 여러 동시집을 펴낸 동시계의 원로다. 40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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