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던 시절, 제가 일하던 슈빌라 선생님의 공방에 무척 뛰어난 학생이 있었죠. 이름도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는 천재였죠. 저요? 전 조금 뛰어나긴 했지만 천재는 아니었어요. 천재였던 그 친구에게는 시계 부품을 만지는 일이 적성에 안 맞았나봅니다. 가끔 그 친구 생각이 나요. 처음으로 제게 열등감을 안겨주었던 친구죠. 그 친구 덕분에 나는 내 한계를 알게 되었고, 그걸 극복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재능이 있다는 게 그리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는 천재였지만, 아마도 지금은 시계를 만들고 있지 않는 거겠죠. 너무 뛰어난 재능은 오히려 환멸을 부르는 법이니까요…" (손보미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Dear Ralph Lauren) 中)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