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던 시절, 제가 일하던 슈빌라 선생님의 공방에 무척 뛰어난 학생이 있었죠. 이름도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는 천재였죠. 저요? 전 조금 뛰어나긴 했지만 천재는 아니었어요. 천재였던 그 친구에게는 시계 부품을 만지는 일이 적성에 안 맞았나봅니다. 가끔 그 친구 생각이 나요. 처음으로 제게 열등감을 안겨주었던 친구죠. 그 친구 덕분에 나는 내 한계를 알게 되었고, 그걸 극복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재능이 있다는 게 그리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는 천재였지만, 아마도 지금은 시계를 만들고 있지 않는 거겠죠. 너무 뛰어난 재능은 오히려 환멸을 부르는 법이니까요…" (손보미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Dear Ralph Lauren)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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