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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주역~보문단지 택시비 KTX급 요금 들어…"택시비로 주머니 터나"

신경주역-보문단지 연결 대중교통수단 없고 택시 복합할증료까지…개선 목소리 높아

KTX신경주역에서 보문단지까지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관광객들이 엄청난 택시요금을 부담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KTX신경주역에서 보문단지까지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관광객들이 엄청난 택시요금을 부담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에서 KTX 신경주역-보문단지 연결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데다 시내·황리단길-보문단지를 오갈 때의 비현실적인 택시 복합할증료 탓에 관광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로인해 관광객들의 경주에 대한 첫인상이 '불필요하거나 바가지 같은 택시비'로 얼룩지고 있어 교통체계 개선이 시급하다.

매년 수도권 등 전국에서 200여만명이 오가는 건천읍 화천리에 위치한 KTX 신경주역.

관광객 중 상당수는 숙소로 예약한 대형 특급호텔과 콘도, 리조트가 밀집한 보문단지로 가게 된다.

하지만 KTX 신경주역에는 보문단지로 가는 직행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이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관광객들은 20여㎞ 떨어진 보문단지까지 택시를 이용해야하는 데 3만원이 넘는 택시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서울-신경주 KTX 편도 요금이 4만9천300원, 일반 고속버스 2만600원, 우등고속버스 3만300원임을 감안하면, 관광객들은 보문단지까지 가기 위해 서울-경주 교통비를 한 번 더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관광객 백모(57·서울 강남구) 씨는 "만약 보문단지행 직행버스가 있다면 요금 수천원만 지불하면 될 것"이라며 "택시요금으로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턴다는 불쾌감이 든다"고 말했다.

시내·황리단길에서 보문단지로 가는 중간 지점 보문교 입구의 택시요금할증구간 표시판. 이곳을 지나면 택시요금이 150%로 급증하게 된다. 박진홍기자
시내·황리단길에서 보문단지로 가는 중간 지점 보문교 입구의 택시요금할증구간 표시판. 이곳을 지나면 택시요금이 150%로 급증하게 된다. 박진홍기자

최근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주말 하루 3만명이 찾는 황리단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숙소가 있는 보문단지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탈 경우 복합할증료가 적용, 대략 12㎞ 거리에 요금 1만5천원을 부담해야 한다.

기점인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5㎞ 떨어진 보문교 입구 요금할증구간에 들어서면, 택시 요금이 갑자기 150%로 급증해 버린다.

반면 인근 포항의 경우 시내에서 12㎞ 이상 택시를 이용해도 할증료는 붙지 않는다.

시민 박모(63·동천동) 씨는 "보문단지는 시내에서 차량을 운행해 10분도 안 걸리는 시내권"이라며 "'택시기사들의 반발 때문에 비현실적인 요금할증이 계속된다'는 비판이 많다 "고 지적했다.

이에 경주시 교통행정과는 "신경주역-보문단지 직행버스 운행 건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복합할증료는 택시가 시외로 나갔다가 빈차로 되돌아오는 문제 때문에 시작됐는데 '점차 완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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