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토르 안' 안현수, 편파 판정 논란에 "안타까운 마음…가족 비난 삼가달라"

김선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선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빅토르 안(안현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빅토르 안(안현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중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를 맡고 있는 안현수(37, 빅토르 안)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판정 논란을 비롯해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안현수는 8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지금 내가 처한 모든 상황들이 과거의 나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나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며 가족들에 대한 비난을 멈춰주기를 호소했다.

또 "개개인의 생각과 의견은 모두 다를 수 있기에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비판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달게 받을 것이고 내가 짊어진 관심의 무게에 비해 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여 더욱 책임감 있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나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7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는 한국의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했다. 레인 변경 시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이들이 탈락한 대신 조 3위였던 중국 선수들이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다. 우리 선수들이 희생양이 되자 국내에선 안현수에 대한 비판도 거세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안현수의 아내 우나리 씨 소셜미디어를 찾아 악성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동하며 '쇼트트랙 황제'로 불렸던 안현수는 2011년 국가대표로 뽑히지 못한 뒤 러시아 귀화를 결심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 러시아 대표팀으로 참가한 그는 3관왕을 차지했다. 2020년 선수 은퇴를 선언한 안현수는 지난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기술코치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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