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젊은 무용인들의 성장 밑거름이 되는 협회를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 변인숙(영남대 무용학전공 교수) 신임 대구무용협회 회장의 목표다.
변 회장은 지난달 15일 무용협회장 후보 등록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무투표로 당선됐다. 특히 12년 만에 회장이 바뀐 만큼 주위의 기대 또한 크다.
변 회장은 지난 7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역 무용인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이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국내 무용 인구 감소는 이제 현실이 됐다. 이미 수년 전부터 각 대학 무용학과는 발레‧현대무용‧한국무용 등 순수무용만으로는 신입생을 채우기 어려워 실용무용 전공을 속속 개설하는 분위기다.
그나마 대구는 4개 대학에 무용과(입학정원 기준 총 100명 규모)가 있어 인프라가 탄탄한 곳으로 꼽혔고 무용인의 자긍심 또한 높았다. 하지만 올해 대구가톨릭대는 무용학과를 폐과해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고, 계명대는 기존 30명이던 모집 정원을 25명으로 줄였다. 대구 무용계에도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회원 없는 협회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대학 무용학과 폐과는 결국 무용협회의 존폐와 직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무용인에게 더욱 많은 활동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무용을 전공하려는 학생들도 더 생겨날 테니까요."
이런 이유에서 변 협회장은 신진 안무가‧무용가들의 성장을 돕는 협회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대 활동 이외 부분까지도 협회가 꼼꼼히 챙기겠다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젊은 예술가들에겐 정부나 지자체가 예술가에게 지원하는 사업에 서류를 내는 것부터 정보가 없어 놓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정보를 주고 지원서 작성법을 알려주는 것도 협회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변 회장은 또 지역의 여러 공연장과 협업을 통해 기획공연을 늘릴 계획이다. 2012년부터 수성아트피아와 공동으로 기획해 열고 있는 무용축제 'ADF', 2020년부터 달서아트센터와 함께 열고 있는 '달서현대춤 페스티벌'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식의 공연을 더욱 늘려 지역의 역량있는 무용인들이 많은 무대를 경험하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연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은 무용인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다른 예술장르에 비해 어렵다고 생각하는 무용을 시민들에게 좀 더 자주 보여줌으로써 무용대중화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무용 애호가 층도 두터워 지겠죠. 이런 선순환 구조를 통해 지역 무용 발전을 이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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