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등록일(13~14일)을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국민적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로 신뢰하고 정권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되는 것"이라며, 담판 협상을 통한 단일화를 시사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후보 간 담판이라는 것이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설 연휴 이후 실시된 주요 10개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7개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3개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다고는 하지만 확실한 우위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샤이 이재명'(이재명 후보 지지자임을 밝히지 않는 숨은 지지자)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정권교체 여론은 55% 안팎으로, 정권재창출 여론(42% 안팎)을 압도한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모두 국민의 명을 받들고, 국민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출마했다. 그렇다면 두 후보는 자신의 비전을 현실화하는 정책 마련은 물론이고, 단일화를 희망하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두 후보와 양당 간 다른 점이 있더라도 정권교체라는 하나의 뜻만으로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 갈라치기를 통치의 동력으로 삼아 왔다. 그 결과 지역과 계층, 남녀로 대한민국은 갈라졌다. 윤-안 후보의 단일화는 갈가리 찢어진 대한민국을 통합하고 국민 간 신뢰와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두 후보는 또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도 있다. 윤 후보의 법과 공정, 안 후보의 과학과 미래는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끄는 강한 동력이 될 것이다. 나아가 보수와 중도를 대변하는 두 후보가 힘을 합치면 기울어진 정치 지형도 바꿔 나갈 수 있다. 윤 후보의 단독 승리 또는 안 후보의 단독 승리보다 '윤-안 후보의 공동 승리'가 국민과 국가에 득이 되는 것이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라도 두 후보와 양당은 즉각 단일화 협상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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