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명운동부터 대책 TF팀 운영까지…포스코 지주회사 수도권 설립 반발 움직임 본격화

'범시민대책위' 출범, 포항시민 서명운동 돌입 등 반발 갈수록 거세져
포항시 특별 TF팀 꾸려…이강덕 포항시장 11일 김부겸 국무총리 만나 ‘정부 차원 지방 살리기’ 호소

11일 오후 포항 죽도시장 앞에서
11일 오후 포항 죽도시장 앞에서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출범식을 갖고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배형욱 기자

포스코의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설립에 대한 포항지역 사회의 반발이 갈수로 거세지고 있다. (매일신문 지난 10일 보도 등)

시민들이 직접 나서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포항시 또한 특별 TF팀을 꾸리는 등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11일 오후 2시 포항 죽도시장(북구 죽도동)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지방 소멸을 부추기는 포스코를 규탄하며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국회의원, 포항시의회 의원, 시민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강창호 범대위 위원장은 "포스코의 건립으로 우리의 어른들은 정든 고향을 등져야 했고, 전국 3대 해수욕장을 자랑하던 해안은 망가졌다. 각종 오염물질 배출에도 묵묵히 포스코에 기대 자식을 키우고 앞으로 경제가 더 좋아질 거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버티며 살아왔다"며 "포항시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밀실에서 이뤄진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이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을 시작으로 범대위는 23개 읍·면·동 주요 장소에 거점부스를 만들어 30만명을 목표로 시민들의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또한, 청와대 게시판에도 국민청원을 올려 전국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범시민 결의대회, 호소문 전달, 릴레이 시위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11일 오후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을 위한 서명운동을 포항 죽도시장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배형욱 기자
11일 오후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을 위한 서명운동을 포항 죽도시장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배형욱 기자

포항시 역시 지난 10일 이장식 부시장을 단장으로 포스코 지주회사 전담TF팀을 구성하고 이번 사태에 체계적 대응키로 했다.

전담조직은 총괄반·민원대응반·상생협력대응반으로 구성되며, 각 반장은 일자리경제국장·환경국장·행정안전국장이 맡는다. 산하 17개 부서가 상시 협력하는 체계를 갖추고, 총괄대응을 위한 특별 전담팀도 4개팀으로 구성해 긴밀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범시민 서명운동과 국민청원 등에 대한 행정적 지원은 물론, 국회와 청와대 등 중앙부처에 지역 의견 전달, 대시민 정보 전달 등의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한편, 포항지역 50여개 자생단체들은 지난 9일부터 시 전역에 '최정우 회장 퇴출, 상생협력 대책 표명하라!'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주요 교차로 등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0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대통령님께 포항시민이 드리는 건의문'을 청와대에 전달한 뒤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나 관련사항을 건의했다.

11일에는 김정재 국회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이 김부겸 국무총리 및 국무조정실 간부 등을 만나 지역사회의 반발 목소리를 설명하고 ▷포스코 지주회사 본사 포항 이전 ▷미래기술연구원 등 연구시설 포항 설치 ▷지역 상생협력 대책에 대한 입장 표명 ▷철강부문 재투자 및 신사업에 대한 투자확대 입장 표명 등 시민 4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은 지역 활성화 정책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며, 현재 포스코와 동고동락해온 시민들의 배신감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체적인 큰 틀에서 시민들의 상실감에 공감한다. 정부 차원에서 조정할 방안을 검토해보자"고 답했다.

11일 오후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을 위한 서명운동을 포항 죽도시장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배형욱 기자
11일 오후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을 위한 서명운동을 포항 죽도시장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배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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