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포스코의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미래기술연구원 서울 설립에 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포스코가 사실상 본사를 서울로 옮기는 것에 대해 포항을 비롯한 대구경북 지역사회의 반발 여론이 높은 가운데, 집권여당 대선 후보가 공개적으로 이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향후 포스코 반응이 주목된다.
이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포스코의 서울 본사 설립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포스코는 대한민국 산업화 역사의 시작점이고,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지어졌기에 식민 통치로 고통받은 우리 민족의 피와 땀이 배어있다"며 먼저 기업으로서 포스코의 정체성을 언급하며 운을 뗐다.

이 후보는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이 '제철소가 실패하면 영일만에 빠져 죽자'고 할 만큼 엄숙한 사명감을 갖고 세운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라며 "경북 유일의 대기업 본사로 경북의 자부심이자 균형발전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포스코의 본사 서울 설립 결정은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도전 정신, 민족의 기업으로서 역사적 사명에도 맞지 않다. 지방이 살아야 국가가 사는 균형발전의 시대정신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가 경북도민의 자부심과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며 더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서길 바라며 이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통해 포스코 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만들고 포항에는 철강생산·판매 등 사업만 있는 신설 자회사 포스코를 두기로 했다.
이미 그룹의 두뇌역할을 할 미래기술연구원을 서울에 개관한 데 이어 사실상 본사 역할을 하는 지주회사마저 수도권으로 옮길 경우 포항은 그저 생산기지 역할밖에 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비판은 거셌다.
만약 포항제철 전신인 포스코가 지역을 떠나게 되면 경북에 본사를 둔 유일한 대기업마저 '서울행'을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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