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석열 "이재명보다 당 경선 토론이 더 힘들었다…홍준표·유승민 다 짱짱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1일 열린 4자 TV토론을 마친 소감에 대해 "당 경선 토론이 더 힘들었다. 우리 홍준표, 유승민 선배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하태경 의원이 다 짱짱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전주역을 출발해 여수역으로 향하는 당 정책 홍보 열차인 '열정열차'에서 '경선 TV토론과 본선 TV토론 중 무엇이 더 힘들었냐'는 이준석 대표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장동·백현동 질문에 답할 때 말문이 막혔다'는 이 대표의 관전평에 대해 "그 답을 어떻게 하겠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외교안보 주제토론에 대해서는 "'제발 도망가서 동문서답 마시고 진정성 있게 답을 부탁드린다'고 하면서 질문을 했다"며 돌아봤다.

윤 후보와 이 후보는 전날 두 번째 4자 TV토론에서 상대방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을 추궁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대장동·백현동 개발특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으며,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및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 등으로 맞섰다.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저는 공익환수를 설계하고, 국민의힘은 배임을 설계한 것"이라고 말하자, 윤 후보는 "여기서 나온 돈 8천500억원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갔는지 검찰도 조사 안 하고 특검도 안 되지 않느냐"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백현동 개발 사업과 관련,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하신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 자연녹지에서 4단계 뛰어 준주거지역이 되며 용적률이 5배가 늘었다"며 특혜 의혹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정 업자에게는 수천억의 천문학적 이익을 주고 수천명의 주민에게는 위험한 데서 살게 하면서 준공도 안 되게 하는 게 공정하고 정상적인 행적이고 본인이 경제행정의 달인이라 말할 수 있나"라고 직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2006년 떨어진 (성남시장) 선거에 (선대본부장)"라며 "한참 뒤 벌어진 일이고, 연락도 잘 안 되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성남FC 후원금 및 두산건설 특혜 의혹을 겨냥, "성남시장 재직할 때 3년 동안 현안 걸린 기업으로부터 165억원이라는 후원금을 받았는데 그 사용처와 성과급이 누구에게 갔는지 밝히라고 하는데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거부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도 새만금 가서 원가로 토지 공급해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라며 "윤 후보가 하면 기업 유치고 제가 하면 특혜냐"고 반박했다. 이어 "자금 추적을 경찰이 다 했다"며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검사가 왜 그러나. 사실관계를 이야기해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둘러싼 '검찰총장 당시 법무부 장관의 신천지 압수수색 지시 거부' 의혹을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건진법사인가 무슨 법사가 '이만희(신천지 총회장)를 건들면 영매라서 당신에게 피해가 간다'라고 말한 걸 듣고 압수수색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진짜로 압수수색을 안 한 이유가 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하면서 말씀을 막 하신다"며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는 완전히 쇼"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도 파고들었다.

이 후보는 "부인께서 (2010년) 5월 이후로 거래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 수십차례 했다는 것이 있지 않으냐"며 "주가 조작은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고, 공정과 전혀 상관이 없는데 이 점을 설명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아직 문제가 드러난 것이 없다"며 "2010년 5월까지 했다는 것은 재작년 유출된 첩보에 등장한 인물과의 거래가 그런 것이라고 말했고 경선 당시 계좌도 공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윤 후보는 전날 토론이 끝난 직후에도 '아쉬웠던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늘 아쉽다. 왜냐하면 네 사람이 하면서 시간 제한이 있고, 또 질문하면 자꾸 엉뚱한 소리로 도망가는 분도 있다"며 "질문과 답변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아쉬운 게 많이 있다. (하지만) 룰대로 해야지 어쩌겠느냐"고 답했다.

윤 후보는 "다음 번에는 더 잘 준비해서 국민들께서 궁금하신 점들을 잘 아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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