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포] 박근혜 前대통령 사저 '핫플' 예감…지지자들 "보고싶습니다"

도로에 차량 꼬리물 정도로 북적…내부 궁금해 집 주변 둘러보기도
이곳저곳에 '환영' 현수막 내결려

13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머물 것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사저에 지지자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3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머물 것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사저에 지지자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3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머물 것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사저에 지지자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3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머물 것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사저에 지지자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수성구 범물동에서 앞산터널을 지나 상화로를 거쳐 대구 달서구 대구수목원 사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좌회전하면 테크노폴리스 도로의 초입에 진입하게 된다. 몇 개의 터널을 지나고 10여 분간을 달리다 보면 비슬산 휴양림 사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에는 대구테크노폴리스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좌회전 하자마자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웅장하고 호화스런 전원주택 한 채가 시선을 모은다. 주변에 몇 채의 전원주택이 있지만 유독 이 집이 주변을 압도한다.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다.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전해들은 지지자들과 인근 주민들이 13일 오전부터 대거 찾는 바람에 비슬산으로 이어지는 편도 1차로 도로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었다. 일부는 주변 공터에 주차하기 위해 둘러보지만 이미 만차 상태다.

13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머물 것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사저에 지지자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3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머물 것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사저에 지지자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평소에는 한적했던 도로지만, 이날은 경찰들이 나와 방문객들의 주차나 통행 정리에 나설 정도가 됐다. 경찰들은 안내 방송을 통해 불법주차 차량에 대해 불호령을 내린다. 간신히 빈공간에 주차한 사람들이 앞다퉈 사저 앞으로 몰려든다.

1,676㎡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712㎡ 규모의 이 주택은 멀리서는 건물 형태를 볼 수 있으나 가까이 다가서자 4, 5m 높이의 담장이 내부를 차단한다. 혹시나 해 까치발을 하고 들여다보지만 허사다. 담장 낮은 곳을 찾아 집 주변을 둘러보지만 사정은 마찬가지다.

모두 한결같이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고 해본지만 제대로 구도가 잡히지 않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담장 밖에 안 찍힌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한 유튜버가 카메라를 앞세우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방문객들과 시비가 붙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원하지도 않은 영상을 이 유튜버가 양해도 없이 찍는다며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말싸움이 된 것이다. 유튜버가 사과하는 선에서 말싸움은 마무리됐다.

벌써부터 주변 현수막 게시대에는 박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내용의 글이 여기저기 나붙기 시작했다. 재경달성군향우회에서 '우리고향에 오심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또 재경유가읍향우회에서도 '박 대통령님 건강하십시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13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머물 것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사저에 지지자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3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머물 것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사저에 지지자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일부 지지자들은 푸른색 글씨로 '박근혜 대통령 창당해'라고 적힌 현수막을 몇 군데 내걸었다. 이를 본 또 다른 지지자는 "지금은 무조건 윤석열로 가야하는데 무슨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노"라며 혼자말로 중얼거리기도 한다.

본 건물과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새로운 건축물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누군가가 "이 집이 경호원들이 근무할 공간인 갑네. 경호원들이 이 건물하고 저 건물하고 지하로 다닐 수 있도록 설계가 돼 있다"고 하자 옆 친구는 "그말 누가 하드냐"며 되받기도 한다.

박동수 유가읍번영회장은 "읍내 사회기관단체마다 현수막을 남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동명의로 제작해 오늘 오후에 게시할 것"이라며 "이곳이 앞으로 달성은 물론 대구에서 핫 플레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활짝 웃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