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방점을 찍은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각각 '과학기술강국'과 '복지국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부전역에서 열린 첫 유세 연설에서 '경제'라는 단어만 24번 언급한 것을 비롯해 '위기' 20번, '기회' 17번을 각각 사용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자임했다.
그는 "기회를 기회로 활용하는 것은 평범한 것이고, 기회를 기회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무능한 것"이라며 "진정 유능한 것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고, 위기를 성공과 성취의 토대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지도자의 무능, 무지, 무책임은 자랑거리가 아니다. 지도자의 무능은 용서할 수 없는 죄악이기 때문이다. 동의하시느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도구론'도 강조했다. 이날 오후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찾은 이 후보는 "이재명에게 힘내라고 하지 마시고, 여러분이 힘을 내달라. 이재명을 지지하지 말고, 여러분 스스로의 길을 가달라"면서 "유용한 도구로써 여러분의 그 길에 도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첫날 메시지의 중심에 뒀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라며 "우리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지난 5년 간 민주당 정권은 어땠는가. 우리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철 지난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지켜온 대한민국이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 세력에 계속 무너져가는 것을 두고만 보시겠는가. 이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정권교체로 반드시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정치개혁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정치에 발을 들인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부채가 없지만, 오로지 저를 불러주시고 키워주신 국민 여러분께만 부채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을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부당한 기득권에 대해 맞서 과감하게 개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과학기술강국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이날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앞 유세에서 "미래는 과학기술 시대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과학기술 발전시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며 "저 안철수 그 뒤를 이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심상정 후보는 복지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전주 롯데백화점 앞 유세에서 "저 심상정, 이제 경제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녹색 복지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국민소득 5만달러, 종합주가지수 5천, 세계 5대 강국 같은 허황된 목표들보다 OECD 자살률 1위, 노인빈곤률 1위, 산재사망률 1위와 같은 참담한 현실부터 바꾸는 것이 바로 저 심상정이 말하는 복지국가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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