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지주사의 탈(脫)포항 시도에 대해 여야 유력 대선 후보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국민 기업 포스코가 지주회사를 서울에 설치하는 것은 지방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으로 (이를) 반대한다"고 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포스코 지주사의 서울 설립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포스코는 포항과 함께 성장한 기업으로 당연히 포항에 본사를 둬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지율 1~3위 대선 후보 3명이 일치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포스코의 지주사 서울 설립 자체가 문제투성이라는 점을 여실히 방증한다. 수도권 집중 폐해가 임계점을 넘은 상황에서 경북 유일의 대기업인 그룹 본사를 서울로 옮기겠다는 발상을 포스코가 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 53년 동안 협력과 희생을 통해 포스코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해 온 포항 시민들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배신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
포스코홀딩스와 그룹 먹거리 창출의 핵심 포스트인 미래기술연구원이 서울로 가면 포항에는 철강 공장만 남게 된다. 포항으로서는 눈앞의 경제적 타격뿐만 아니라 도시 브랜드 추락도 피할 수 없다. 미래가 암울해지는 마당에 포항 시민들이 분노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포항 설립을 촉구하는 서명운동 동참자가 개시 이틀 만에 6만4천 명을 넘어서고 경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가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지주사 서울 설치 반대 릴레이 피켓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여론이 들끓고 있음에도 포스코 그룹 수뇌부의 지역사회 소통 노력은 여전히 눈에 잘 안 띈다. 오히려 포항제철소 지주사 본사 서울 설립의 당위성을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하라는 지시가 내려지는 통에 중간 간부들이 난처해졌다는 말마저 들린다. 포스코홀딩스 본사가 포항에 설립되면 무슨 사달이라도 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포스코홀딩스 본사 위치는 당연히 포항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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