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개월째 총장 공석' 선린대…재단이 사실상 방치

한차례 총장 선임 진행했다가 부결…절차 시비 소송까지 걸려
대학 구성원들 총장 선임 촉구 성명 발표하기도

포항 선린대 전경. 매일신문DB
포항 선린대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포항 선린대학교 총장 자리가 수개월째 공석인 채 방치되자 대학 구성원들이 집행부의 각종 비위행위로 내·외부에 났던 상처(매일신문 지난해 6월 29일 등 보도)를 봉합하고 대학 정상화에 힘써야 할 시점에 재단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하며 총장 선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조 선린대지부는 22일 성명을 통해 "대학의 존폐위기가 달린 심각한 상황에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총장을 선출해야 함에도 재단은 첫 이사회에서 총장 선임 안건이 부결된 이후 두 달째 어떤 조치도 없이 계속 방치하고 있다"며 "총장 선임이 이대로 방치되거나 논란의 소지가 발생한다면 선린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등에 따르면 인산교육재단은 지난해 11월 선린대 총장 연임안을 부결한 뒤 신임 총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12월 진행된 총장 공모에 최종 2명이 후보에 올랐지만 총장은 뽑히지 않았다. 총장 선임이 되려면 이사 정수(9명) 과반(5표) 이상의 표를 받아야 하는데, 2명 모두 이를 넘기지 못한 탓이다.

재단은 이 안이 부결된 뒤 현재까지 총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총장 공모에 참여한 후보 중 이사회의 결정에 불복한 1명이 다득표자가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로 '총장 당선자 지휘 확인' 등 소송을 냈다.

심지어 총장 연임안이 부결된 것에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학 구성원은 "연초는 대학의 일 년 계획과 살림을 결정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시점인데, 이를 결제할 지휘관이 없는 황당한 상황"이라며 "이사들이 서로 편을 갈라 밀어주는 후보자가 다르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졌지 않겠나. 정말 대학을 걱정하는 이사가 한 명이라도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총장선임위를 구성해 재공모를 하든지, 현 위기 상황을 잘 타개할 능력 있는 총장을 추대하든지 해야 한다"며 "재단이 결정을 못하면 대학 구성원들이 직접 선출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