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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축통화국 발언, 내가 아니라 전경련이 했다’는 李의 말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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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3차 TV 토론에서 "우리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이틀 만에 자신의 말이 아니라고 했다. 이 후보는 23일 MBC 라디오에서 "기축통화국 얘기는 제가 하자고 한 게 아니라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발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TV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기축통화국 얘기를 하면서 그 출처가 전경련임은 밝히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말한 것이다. 이에 '경제 식견 부족'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배포한 보도 자료를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뒤늦게 전경련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 후보의 말 뒤집기는 현란하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말했다가 자신에게 불리해질 듯하면 자기 말이 아니라고 한다. 이런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2일 서울 송파구 유세에서 "제가 이번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 감옥에 갈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장동 비리, 제 발 저렸군" 등의 비난이 쏟아지자 25일 "내 얘기는 전혀 아니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당선 시) 검찰 공화국 우려를 표현했던 것"이라고 했다.

또 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된 것에 대해 "삭제한 것이 아니라 추가하자는 일선 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 발언이 자신의 배임 혐의를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자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아니라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건의를 반려했다는 의미"라고 했다. 반려의 주어가 이 후보가 아니라 성남도시개발공사라는 것이다.

이 후보는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가 여권 내부의 비판을 받자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로 존경하는 줄 알더라"고도 했다. 모두 국민을 농락하는 말장난이다. 이 후보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거짓인지 판단할 수 없게 한다.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느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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