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도 '미워도 다시 한 번'이 재연될지 관심이 쏠린다. 3·9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서 보수정당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의 민심은 여전히 국민의힘에게 쏠려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매일신문이 대경미래발전포럼과 공동으로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이틀 간 대구와 경북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에 따르면, 응답자의 63.0%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24.4%였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5.9%), 심상정 정의당 후보(2.7%), 그 외 다른 후보(2.2%) 등 순이었다. '지지 후보 없음'과 '잘 모르겠다' 등 부동층은 1.9%에 불과했다.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진영이 결집해 부동층 집계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65.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1.8%였다. 나머지 정당들은 국민의당(4.2%), 정의당(2.0%), 기타 정당(1.5%) 등 순으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국민의힘에 대한 TK 지역민의 공고한 지지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크게 우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1.7%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 긍정 평가(25.9%)의 세 배 가까운 수치였다. 특히 부정 평가 중에서도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1.9%로 가장 높았다.

다만 2차까지 치러진 대선후보 4명의 법정 TV토론회에 대한 평가는 후보 별 지지율과는 온도차를 보였다. TV토론회로 가장 이득을 본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7.2%만 윤석열 후보를 꼽았으며, 이재명 후보(24.3%)와 안철수 후보(18.7%), 심상정 후보(9.4%)가 뒤를 이었다.
안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이재명 후보가 토론으로 이득을 봤다는 응답이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반면, 윤 후보가 이득을 봤다는 응답은 지지율보다 25.8%p나 적은 수치였다. 반면 안 후보는 지지율의 세 배가 넘는 긍정 응답을 끌어냈다.
세부 수치를 보면, 이 후보 지지 응답자의 26.9%, 윤 후보 지지 응답자의 13.4%가 토론에서는 안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또 후보 별 지지율 조사에서 '그 외 다른 사람'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29.9%도 토론에서 안 후보가 가장 많은 이득을 봤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매일신문 대구경북 여론조사 개요
▷의뢰기관=매일신문, 대경미래발전포럼
▷조사기관=㈜데일리리서치
▷조사기간=2022년 2월 27~28일 (2일 간)
▷조사대상=대구시, 경북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1천 명
▷응답률=13.5%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3.1%p
▷표집방법=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81%(811명), 유선전화RDD 19%(189명)
▷조사방법=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통계보정= 2022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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