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여론조사] '사전투표 부정' 음모론에…10명 중 3명만 '사전투표 하겠다'

응답자 30.3%만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 대답
보수 지지층·노년층일 수록 사전투표 의향 낮아져

28일 대구 시내 거리에 이번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보궐선거(중구남구선거구) 사전투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전투표소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전국의 읍‧면‧동마다 1개소씩 설치된다. 사전투표 기간은 4~5일(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8일 대구 시내 거리에 이번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보궐선거(중구남구선거구) 사전투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전투표소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전국의 읍‧면‧동마다 1개소씩 설치된다. 사전투표 기간은 4~5일(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보수 정치권 일각의 '사전투표 음모론' 때문일까.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 시도민들은 3·9 대통령 선거에서 10명 중 3명만 사전투표 의향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매일신문이 대경미래발전포럼과 공동으로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이틀 간 대구와 경북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에 따르면, 응답자의 30.3%만이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본 투표일인 3월 9일에 하겠다'는 응답은 62.0%였으며, '아직 결정 못했음'이 5.4%, '잘 모름'이 1.4%였다.

보수 선호도가 높은 TK에서 사전투표 의향이 유독 낮은 뒷배경에는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비롯한 강경 보수 정치권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부정선거 음모론'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0대 대선 사전투표를 닷새 앞둔 2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신흥동 북포항우체국 앞에서 열린 한 대선후보의 유세 때 유권자들이 후보의 연설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20대 대선 사전투표를 닷새 앞둔 2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신흥동 북포항우체국 앞에서 열린 한 대선후보의 유세 때 유권자들이 후보의 연설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실제로 사전투표 의사는 보수 지지층·노년층일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54.4%가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21.8%만 사전투표 의향이 있었고 71%는 본 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이재명 후보 지지층의 51.9%가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답했으나 윤석열 후보 지지층에서는 21.9%만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했고 71.4%는 본 투표일을 선호했다.

연령대 별로는 60세 이상에서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20.8%, 50대에서는 29.5%에 불과해 고령층의 사전투표 의향이 두드러지게 낮았다. 반면 40대(41.7%), 30대(31.7%), 18~20대(38.2%) 등에서는 모두 30%대 이상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지지층의 낮은 사전투표 의향을 바꾸려고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특히 노년층일수록 사전투표를 하지 않다가 코로나19 확산 등 변수 탓에 본 투표마저 하지 못하게 되면 선거의 향방까지 갈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매일신문 대구경북 여론조사 개요

▷의뢰기관=매일신문, 대경미래발전포럼
▷조사기관=㈜데일리리서치
▷조사기간=2022년 2월 27~28일 (2일 간)
▷조사대상=대구시, 경북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1천명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13.5%
▷표집방법=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81%(811명), 유선전화RDD 19%(189명)
▷조사방법=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통계보정= 2022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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