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소피의 세계’ ‘나이트 레이더스’ ‘매미소리’

영화 '소피의 세계'의 한 장면. 찬란 제공
영화 '소피의 세계'의 한 장면. 찬란 제공

◆소피의 세계

감독: 이제한

출연: 김새벽, 곽민규, 아나 루지에로

신예 이제한 감독의 첫 장편영화. 코로나19의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나흘간의 기록을 담은 독립영화다. 인왕산이 보이는 겨울날, 수영(김새벽)은 우연히 소피(아나 루지에로)의 블로그를 발견한다. 세계를 여행하며 기록한 소피의 블로그에는 서울에서 머문 나흘간의 기록도 담겨 있다. 수영은 소피의 일기를 통해 최악의 시기를 버티던 남편 종구(곽민규)와의 일상을 새롭게 바라본다. 그때는 알 수 없었던 감정이 이제는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한 감독은 제2회 강릉국제영화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단편영화 '마지막 손님'으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소피의 세계'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과거를 바라보며 기록과 기억이 뒤엉키고 풀어지는 잔잔한 영화다. 114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나이트 레이더스'의 한 장면. 하이‧스트레인저 제공
영화 '나이트 레이더스'의 한 장면. 하이‧스트레인저 제공

◆나이트 레이더스

감독: 다니스 고렛

출연: 엘레 마이아 테일페레스, 알렉스 태런트

서기 2043년을 배경으로 독재국가의 인간병기로 길러진 딸을 찾기 위한 엄마의 사투를 그린 SF 스릴러. 새로운 전쟁을 일으켜 대제국을 세우려는 국가 에머슨은 아이들을 납치해 인간병기로 양성한다. 외딴 숲에서 숨어 살던 니스카(엘레 마이아 테일페데스)도 결국 사랑하는 딸 와시즈(브룩클린 르텍시에 하트)를 빼앗긴다. 10개월 후, 예기치 못한 비밀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던 니스카는 딸을 되찾고자 국가 중심부를 습격하기로 한다. 차세대 여성 시네아스트로 알려진 다니스 고렛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역사적 진실을 직시하고 맞서 싸울 수 있는 진정한 공동체 사회를 기대한다"고 했다. 101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매미소리'의 한 장면.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매미소리'의 한 장면.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매미소리

감독: 이충렬

출연: 이양희, 주보비, 서연우

2009년 영화 '워낭소리'로 국내 약 293만 명의 마음을 뜨겁게 울리며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 새로운 신화를 세운 이충렬 감독이 13년 만에 내놓은 영화. 출상 전날 밤 초상집 마당에서 광대들과 상여꾼들이 벌이는 민속놀이인 '다시래기'를 중심으로 부녀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영화이다. 전라남도 진도에 사는 덕배(이양희)는 초상집만 찾아다니는 신명나는 광대. 그에게는 딸 수남(주보비)이 있다. 수남은 매미 소리를 들을 때마다 곡소리를 낸다. 둘은 오랫동안 헤어졌다 20년 만에 마주 한다. 삶과 죽음을 사이에 두고 비로소 만난 부녀의 갈등과 눈물 나는 화해를 그리고 있다. 진도를 배경으로 100% 올로케이션,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소리와 눈을 뗄 수 없는 풍광까지 더했다. 122분. 15세 이상 관람가.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