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섬유산업 훈풍 속 대구국제섬유박람회 개막…친환경 섬유 중심으로 떠올라

지역 섬유 수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섬유업체 참가도 ↑
건백·코레쉬텍 등 친환경 섬유기업 대두…공동관 구성해 눈길

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22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를 찾은 참관객들이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선보인 플라스틱 재활용 섬유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PID는 '지속성장을 위한 대전환'을 주제로 국내외 섬유업체 200여 곳이 참여해 생분해 섬유 등 친환경 원단과 제품 등을 4일까지 선보인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022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서 건백이 지역 중소기업들과 함께 구성한
2022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서 건백이 지역 중소기업들과 함께 구성한 '친환경 ESG 공동관' 모습. 신중언 기자

국내 최대 섬유소재 비즈니스 전시회인 '2022 대구국제섬유박람회'(이하 PID)가 2일 엑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PID의 주제는 '지속 성장을 위한 섬유산업의 대전환'으로, 친환경이나 탄소중립 관련 제품에 중점을 뒀다.

특히 올해는 지역 섬유업계가 장기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시기로, 전시회의 의미를 더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섬유 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27.4% 증가한 29억8천270만달러다. 이는 글로벌 섬유 수요가 회복한 결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불과 2% 감소한 수준이다.

지역 섬유산업이 오랜 부진을 털고 기지개를 켜고 있는 만큼 이번 PID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올해 행사에 참가한 국내외 섬유업체는 모두 209곳으로,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2020년 미개최, 2021년 194개사)다.

현장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친환경 섬유의 약진이었다. 최근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지역 섬유기업들도 친환경과 탄소중립에 부합하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폐페트(PET)병을 재활용하는 경산의 섬유소재기업인 건백은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9곳과 함께 '친환경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공동관'을 마련했다. 공동관에는 협력업체들이 건백의 리사이클 섬유소재인 '에코스타'를 활용해 만든 현수막과 유니폼, 타올, 고급양복소재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다.

박경택 건백 대표는 "에코스타가 광범위한 제품군에 쓰일 수 있다는 점을 국내외로 알리기 위해 이번 공동관을 기획했다"며 "특히 지역 중소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뭉쳐 친환경 섬유 공급망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땅에 묻으면 저절로 썩어서 사라지는 생분해성 섬유도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40여 곳의 지역 기업으로 구성된 '탄소중립 생분해 섬유소재 산업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이날 공동관을 통해 생분해성 폴리유산(PLA) 섬유로 만든 마스크, 의류, 침구류 등 생활용품을 선보였다.

협의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코레쉬텍의 안홍태 대표는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하는 PLA 소재는 피부에 밀접한 생활용품에 적합하다"며 "이번 전시는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녹색소비자연대 등 환경·시민단체들과 함께 꾸렸다. 단순 소재 홍보를 넘어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섬유 염색가공 업체인 벽진바이오텍은 100℃가량의 온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PLA 섬유를 염색하는 가공법을 소개했다.

벽진바이오텍 관계자는 "일반적인 직물은 130도 이상 고온고압 방식으로 염색하지만, 열에 민감한 PLA는 다른 염색방식이 필요하다"며 "2년간의 연구를 걸쳐 PLA에 최적화된 온도를 유지하면서 원단의 터치감을 부드럽게 하는 기술을 개발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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