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교체 vs 정권교체…李-尹 막판 표몰이 진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부산시 창선삼거리에서 열린 '이재명 준비됐나! 준비됐다!' 부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문화광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어퍼컷 세리머니로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9 대선을 코앞에 두고 각각 정치교체와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막판 표몰이에 진력했다.

이 후보는 7일 제주·부산·대구·대전·청주를 차례로 방문하는 광폭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제주 유세에서 "과거가 아니라 통합되고 행복한 미래로, 다시는 전쟁과 증오, 갈등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자"며 "정치교체의 토대 위에서 정치세력들이 대의에 동의하면 국가 경영에 참여하는 통합의 정부, 대통합의 정치를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선 "국정은 초보 아마추어들의 연습장이 아니다"며 "지도자가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지하면 그 나라가 어떻게 되느냐"고 비판했다.

대구 유세에선 "제 고향인데 특별히 더 챙겨야 되지 않겠느냐"며 사상 첫 대구경북 출신 민주당 대통령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하남·안양·시흥·안산·화성·오산·평택을 훑으며 대장동 사태 책임론을 집중 부각했다. 윤 후보는 경기 시흥 유세에서 "이 나라를 상식이 돌아가는 나라로 바꾸기 위해선 여러분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주셔야 한다"며 "정권 교체되면 대장동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다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 하남 유세에서 "워낙 부정부패, 비리가 많으니까 국민을 잘 먹여살려주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 해서 물타기를 한다"며 대장동 사태를 단군 이래 최대 부정부패로 규정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하남 유세에 합류해 "사람과 국민이 다른 점이 딱 한 가지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다. 국민께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은 정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정권교체를 강조, 윤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이 후보는 수도권, 윤 후보는 경부선을 타며 전날 유세 일정을 사실상 맞바꾼다. 이 후보는 8일 서울·경기·인천·서울 순의 수도권 집중 유세 후 진보진영에게 의미가 큰 청계광장에서 선거운동 피날레를 할 예정이다.

반면 윤 후보는 부산·대구·대전·서울로 이어지는 경부선 상행선을 탄 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유세를 마무리한다. 이 자리에서는 안철수 대표와의 합동 유세도 추진 중이다.

유세차량을 이용하지 못하는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 마지막 3시간 동안의 '추가 선거운동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 후보는 홍대, 윤 후보는 건대와 강남역으로 이동해 2030세대에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