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삼척 산불] 산불 5일째 장기화로 동원인력들 피로 누적 심각

산불 현장 다녀간 충남 소방관 안타까운 과로사

산불진화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상원 기자
산불진화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상원 기자

울진 산불이 5일째 이어지면서 산불진화에 동원된 진화인력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급기야 지난 6일 울진·삼척 산불 지원 업무를 맡았던 충남소방본부 소속 A소방관이 자택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A씨는 울진 산불로 전국 소방서에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5일 연속 쉬지도 않고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 측은 과로사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울진산불 현장에서도 진화인력의 피로도가 갈수록 누적되고 있다. 지난 4일 이후 매일 3천~4천여 명의 진화인력과 수 십대의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에 동원되고 있지만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으로 쉽게 진화가 되지 않고 있어 진화대원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현재 현장에는 울진군 공무원을 비롯해, 산림청, 각 시도 소방대원, 경찰, 해병대를 비롯한 군장병 등 수천 명이 교대로 하늘과 지상에서 산불 길목을 지키며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울진군의 경우 산불진화를 위한 인력 및 장비 지원, 산불 발생 지역 주민 대피, 이재민 지원 등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로 근무하고 있어 갈수록 지쳐가고 있다.

산불진화 주 임무를 맡고 있는 다른 기관 소속 직원들도 파김치 상태다.

울진산림항공관리소 김창섭 안전항공팀장은 "다른 대원들과 마찬가지로 차량에서 대기하거나 쪽잠을 자면서 피곤을 달래고 있다"면서 "울진산불 현장에서 5일 째며 강원도 산불 현장까지 포함하면 20일째 집에 들어가지 못해 가족들이 가장 보고 싶다"고 말했다.

소방헬기 조종사들도 강한 바람과 연무, 좁은 공간에서의 수십 대 헬기가 교차 비행하면서 평소보다 강한 업무 강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잔불 진화를 위해 울진에서 숙영중인 해병대 김남엽 일병은 "가파른 산길을 오르며 진화작업을 하느라 몸도 피곤하고 힘들지만 해병정신으로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찬걸 울진군수는"울진산불 진화를 위해 전국에서 달려와 준 진화대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피해복구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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