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민주당이 제가 대통령이 되면 180석 가지고 정부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게 방해하거나 심지어 우리 당 이탈자를 모아 저를 탄핵할 수 있다고 떠든다"며 "할 테면 하라. 저의 가장 막강한 정치적 지지세력은 바로 국민이고 바로 주권자"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시 일도일동 유세에서 "저는 여의도의 문법도 셈법도 모르고 누구에게도 빚진 것이 없고 어떠한 패거리도 없다. 오직 국민만이 제가 부채를 진 분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민주주의란 대통령제냐, 내각제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위정자와 공직자가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는 머슴이 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며 "머슴은 자기 이익이 아닌 주인 이익을 위해서만 생각해야 하고 주인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파와 정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부정부패가 다 은폐되는 것을 봤느냐.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추상적인 게 아니라 제주도민의 삶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 나라 민주주의 머슴이 주인을 제대로 섬기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발전도, 제주의 발전도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오랜 기간 제주에 약속만 하고 제주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이기적인 정치세력과 달리 제주를 책임 있게 변화시키겠다"며 제주 제2공항 건설, 관광청 신설 등 제주 지역 공약을 소개했다.
그는 "제주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육지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세계 인재들이 제주로 몰려들도록 만들겠다"며 "4차 산업혁명은 작은 연구소와 네트워크만 구축되면 얼마든지 이끌 수 있다. 제가 볼 땐 제주도가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언급하며 "멋진 기후가 최고의 인재들을 위한 정주 요건을 만들어 세계 미래를 선도하고 있지 않느냐"며 "제주는 예산이 얼마 없고 지원이 어려우니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관광을 먹고 노는 관광이 아니라 자연사, 문화, 인류학을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수준 있는 관광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을 열고 윤 후보의 탄핵 발언에 대해 "망언, 실언, 폭언으로도 모자라 이제 없는 말까지 지어내는 윤 후보가 참 딱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세상을 온통 음모와 공작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헛된 망상에 빠진 것인가, 아니면 이제 와 국정을 책임질 자신이 없다고 고백하는 것인가"라며 "얼마나 자신의 콘텐츠가 없으면 마지막 날까지 이런 저질 유세를 벌이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초보이고 아무리 준비가 안 됐다고 어찌 국민을 함부로 기망한단 말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는 마지막 하루만이라도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나"라며 "이 당연한 상식조차 헛된 기대라면, 윤석열 후보에게 돌아갈 것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