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 반대" 외치며 송영길 머리 친 가해자, 구속영장 청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쳐

선거 유세 운동 중이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격한 70대 유튜버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서부지검은 8일 공직선거법 위반과 특수상해 혐의로 유튜버 A(70)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영장실질심사는 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7일 서울 신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유세 현장에서 송 대표의 옆머리를 둔기로 가격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현장 목격자에 따르면 그는 송 대표를 가격한 후 "한미 연합훈련을 반대한다", "청년들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를 가격한 인물은 진보 성향 유튜버로 활동하며 여권을 지지하는 듯한 영상을 다수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경찰로부터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으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한 진술을 대부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공격 당한 이후 "저는 망치로 뒤통수 공격을 받았으나 다행히 치명적 부위를 비켜났고 뇌출혈도 없어 오늘 퇴원해 마지막 유세에 동참하려 한다"며 "폭력과 혐오가 아니라 연대와 협력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 유튜버의 공격에 정치권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둔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분노하며 "선거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역시 "송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바란다"며 "선거는 국민 앞에 비전과 정책, 능력 등을 평가받는 시험대이자 민주주의의 축제"라면서 "선거를 방해하는 그 어떤 폭력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낮 12시 5분께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유튜버 A(70) 씨로부터 가격을 당했다. 송 대표는 당시 현장에 막 도착해 일행과 함께 이동 중이었으며 한복에 검은색 벙거지 차림의 A씨가 송 대표에게 달려와 송 대표의 머리를 망치로 여러 차례 내리쳤다. A씨는 바로 현장에서 제압돼 경찰에 공직선거법 위반과 특수상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사진은 현장에서 제압당한 A씨. [홍서윤 민주당 중앙선대위 부수석대변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한편,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송 대표의 피습을 놓고 "국민의힘 유세장에서 여러 차례 폭력 행위가 있었고,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지 않은 탓이 크다"며 비판했지만 이후 친정부 성향의 유튜버의 공격이었다는 비난이 일자 내용을 수정하고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