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일인 9일 대구 곳곳의 투표소에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투표가 이뤄졌다. 특히 지난 5일 사전투표 때와 달리 확진자 투표 과정도 별다른 혼란은 없었다.
이날 오후 6시북구 복현2동 제3투표소는 '확진 유권자'와 '격리 유권자'의 동선을 분리했다. 나흘 전에 있었던 사전투표 때 동선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바닥에 안내문구를 붙여 기표소를 나눴다.
확진자들이 투표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라 항의하는 소동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투표가 시작되자 대화를 삼가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30분 전부터 방호복으로 갈아입은 투표사무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확진 유권자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반 유권자와 마찬가지로 체온 검사, 손 소독, 선거인명부 내 서명 절차를 거친 확진 유권자들은 투표 절차에 대한 의문이 생겼을 때 입 밖으로 목소리를 내기보다 손으로 제스처를 취하는 등 방역에 주의하는 모습이었다.

같은 시각 성내2동 제1투표소도 방호복과 페이스쉴드,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해 방역에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입구 쪽에도 방역 인력을 배치해 일반 시민들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었다.
확진자 투표뿐만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전 고산2동 제5투표소는 줄을 서거나 붐비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특히 2030 젊은 세대가 투표소 출입구에서는 투표 인증샷을 남기며 투표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확진자와 구분된 투표 시간을 착각해 혼란스러워했다. 확진자 투표가 시작된 오후 6시에 만촌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한 노부부는 헛걸음했다며 아쉬워했다.
남편은 확진자였고 아내는 비확진 동거인이었다. 같이 투표를 하러 왔던 아내가 결국 투표를 하지 못했다. 월성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비확진자들이 투표종료시간을 착각해 오후 6시 이후 투표를 하러 왔다가 안내를 받고 후 귀가했다.
한편 대구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 안에서 소란행위를 하고 특수 봉인지를 훼손한 혐의로 유권자 4명을 검·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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