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민정 "文정부 탄생 때보다 더 뛰었는데 패배…슬픔조차 사치"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사회복지특위 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사회복지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사회복지특위 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사회복지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고생했다며 글썽이시는 시민들을 보며 슬픔에 잠겨 있는 것조차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선 패배 후 소회를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어제 오늘 출퇴근길에 인사를 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문재인정부 탄생 때보다 더 오랜기간동안,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뛰었지만 (패배했다)"며 "뭐가 부족했을까, 무엇이 잘못이었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고생했다며 글썽이시는 시민들을 보며 슬픔에 잠겨 있는 것조차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힘내겠다. 힘냅시다"라며 "우리는 그래도 된다. 우리는 그래야 한다"고 했다.

특히 고 의원은 자신의 심경을 대변하는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인용문에는 "나는 선거에서 실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음식점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배가 부를 정도로 많이 먹었다", "그 다음 이발소로 가서 머리를 곱게 다듬고 기름도 듬뿍 발랐다", "이제 아무도 나를 실패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왜냐하면 난 이제 곧바로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배가 든든하고 머리가 단정하니 내 걸음걸이가 곧을 것이고 내 목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힘찰 것이다, 이제 나는 또 시작한다. 다시 힘을 내자. 에이브러햄 링컨! 다시 한 번 힘을 내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고 의원은 전날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듯 수척해진 (이재명) 후보님을 뵙곤 심장이 더 쿵쾅거렸다"며 "얼마나 힘들고 외로우셨을까. 힘이 되어드리고자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다고는 했는데 자꾸 부족한 것들만 떠올라 죄송하고 죄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나는 선거에서 실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음식점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배가 부를 정도로 많이 먹었다.
그 다음 이발소로 가서 머리를 곱게 다듬고 기름도 듬뿍 발랐다.
이제 아무도 나를 실패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난 이제 곧바로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배가 든든하고 머리가 단정하니 내 걸음걸이가 곧을 것이고 내 목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힘찰 것이다,
이제 나는 또 시작한다. 다시 힘을 내자. 에이브러햄 링컨!
다시 한 번 힘을 내자!"
-에이브러햄 링컨
어제 오늘 출퇴근길에 인사를 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문재인정부 탄생 때보다 더 오랜기간동안,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뛰었지만 뭐가 부족했을까, 무엇이 잘못이었을까...
하지만 고생했다며 글썽이시는 시민들을 보며 슬픔에 잠겨 있는 것조차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내겠습니다.
힘냅시다.
우리는 그래도 됩니다.
우리는 그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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