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대만을 무력으로 장악하는 방안을 고려했다는 내용이 담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기밀문서가 유출됐다.
17일(현지시간) 대만 자유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인권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치킨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아 FSB 기밀 보고서를 공개했다.
오세치킨은 자신이 운영하는 반부패 웹사이트 '굴라그넷'에서도 해당 보고서를 공개했다.
FSB 기밀 보고서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번 가을 대만 침공을 고려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회의 창'이 닫혔다고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이번 가을을 시점으로 잡은 이유에 대해선 "(시진핑의) 3연임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수복'이라는 '공적'을 앞세워 당 대회에서 자신의 주석직 3연임을 순조롭게 확정 지으려 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겼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시 주석을 협박하고, 그의 경쟁자와 좋은 조건으로 협상할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오세치킨은 이 보고서가 FSB 정보 분석 자료라고 명시했다.
러시아 안보 전문가 크리스토 그로제프는 "FSB 전·현직 직원 두 명에게 보여준 결과 '해당 문건이 의심할 여지 없이 FSB 동료가 작성한 것'이라 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해당 문건의 사실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중국의 대만 침공과 상관없이 대만은 언제 어디서나 방어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대만 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우리는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겠다는 결의는 변함이 없다"면서 "만약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도발과 압박, 심지어 한계점을 넘으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지난 1월 말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제(중국의 설)를 앞두고 대국민 단배식(단체 새해 인사)에 참석,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통일 촉진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