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출국' 현역 해병대 병사, 우크라측서 신병확보…현재 폴란드에

우크라이나 서남부 이바노-프란킵스크에서 2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러시아군의 침공에 대비해 교관으로부터 사격훈련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참여하겠다며 휴가 중 무단 출국한 현역 해병대 병사의 신병이 우크라이다 당국에 의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해병 모 부대 소속 병사 A씨는 이날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입국을 시도하던 중 우크라이나측 국경검문소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이후 우크라이나 측은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대기하고 있던 폴란드 측 국경검문소로 A씨를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 가 있는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A씨에 대한 신원 확인 및 인계 등 필요한 절차를 마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귀국토록 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무 중인 군인이 휴가 중 해외여행을 가려면 국외여행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군무이탈'에 해당한다.

정부는 A씨가 폴란드에 체류할 당시 통화해 귀국을 설득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에 A씨 신병 확보를 위한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오픈채팅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 상황을 거론하며 "민간인들이 죽어가는 상황에 군인으로서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장면을 직접 보니 무섭기도 하지만 이제 되돌릴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A씨가 무사히 우리 당국에 인계돼 귀국할 경우 군무이탈 및 무단출국 관련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