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뜨거운 피’ ‘벨파스트’ ‘에펠’

영화 '뜨거운 피'의 한 장면.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영화 '뜨거운 피'의 한 장면.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뜨거운 피

감독: 천명관

출연: 정우, 김갑수, 최무성

1990년대 부산 변두리 포구를 배경으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 부산 작은 포구 구암의 절대적인 주인 손 영감(김갑수) 밑에서 일하는 희수(정우)는 큰돈을 만져보지 못한 채 반복되는 건달 짓이 지긋지긋하다. 1993년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새로운 구역을 집어삼키기 위해 물색 중인 영도파 건달들은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구암에 눈독을 들인다. 영도파의 에이스이자 희수의 오랜 친구 철진(지승현)이 희수에게 은밀히 접근한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희수는 갈등하고, 조용하던 구암을 차지하려는 건달들의 치열한 전쟁이 시작된다. 베스트셀러 작가 천명관의 감독 데뷔작. 부산이 고향이 배우 정우가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건달 역으로 열연한다.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벨파스트'의 한 장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영화 '벨파스트'의 한 장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벨파스트

감독: 케네스 브래너

출연: 카이트리오나 발페, 주디 덴치

생존을 위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북 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난 감독 케네스 브래너가 유년 시절 고향에 얽인 추억을 흑백 영상에 담았다. 9살 꼬마 버디(주드 힐)는 벨파스트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다. 그러나 1969년 8월 개신교도 무리가 천주교 신자들의 집을 습격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평화에 균열이 생긴다. 마을 입구에는 바리게이트가 세워지고 군인과 자경단이 배치된다. 정답던 마을은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살벌해진다. 아버지(제이미 도넌)의 친구는 무서운 전사가 됐고, 목사님도 종교를 위해 목숨을 내 놓으라고 겁을 준다. 돈 때문에 부모님의 부부싸움도 잦아졌다.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며 가족은 결국 고향, 벨파스트를 떠나기로 한다. 98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에펠'의 한 장면. 블루필름웍스 제공
영화 '에펠'의 한 장면. 블루필름웍스 제공

◆에펠

감독: 마르탱 부르불롱

출연: 로맹 뒤리스, 에마 매키

세계적인 랜드 마크가 된 파리 에펠탑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와 옛사랑을 찾으려는 건축가 에펠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파리에서 만국박람회가 열린다. 자유의 여신상을 완성하고 프랑스로 돌아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천재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로맹 뒤리스)은 1889년 파리의 세계 만국 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300m 높이의 탑 설계도를 제안한다. 안전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과 예술가들의 탄원서, 언론의 비평으로 위기에 처하지만 20년 전 떠나보낸 옛사랑 아드리안느(에마 매키)를 되찾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탑을 완성한다. 에펠탑을 아드리안느의 이니셜인 알파벳 A 형태로 디자인하는 등 뒷이야기가 흥미롭다. 108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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