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대구시 예산정책協 "군위 편입안, 내달 국회서 꼭 통과"

오래간만에 대구 정치권 한목소리…"4월에는 끝내자"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국민의힘과 대구시가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홍준표 기자

국민의힘과 대구시는 2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으로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구 정치권은 "군위 편입 법안이 4월 임시국회에는 꼭 통과돼야 한다"고 모처럼 만에 한목소리를 내는 등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의 성공적 추진 방안을 비중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그동안은 국비 사업과 정책 현안만을 다루었지만 오늘 다뤄야 할 현안 과제가 세 가지 정도 있다"면서 통합신공항 조기 건설을 위한 군위 편입 법률안의 4월 국회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통합신공항 건설 실무 추진을 위해서는 군위군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통합신공항 조기 건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구경북 1호 공약인 만큼 지역 국회의원들과 대구시가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도 경북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군위의 대구 편입과 통합신공항 유치는 다른 문제"라는 주장을 반박하며, 편입 법안의 조속한 법안 처리를 위한 대구 정치권의 역할론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은 "군위 편입이 안 되면서 군 공항 이전이 한 발짝도 못 나가는 상황 아니냐"며 "군 공항 이전 절차가 진행돼야 현재의 기부대양여(민간 사업자가 신공항을 짓고 기존 공항 터를 개발, 비용을 회수하는 것) 방식에 따른 '비용 리스크' 상쇄를 위한 국비 지원 등 보완책 마련 법 개정 같은 작업이 수반할 수 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국민의힘과 대구시가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홍준표 기자

또한 권 시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대구의 어떤 사업에 중점을 둘 것을 요청하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우선은 통합신공항을 제대로 조속히 건설하는 것"이라며 "4월 국회에서 군위 편입 법안이 꼭 통과될 수 있도록 대구 의원님들이 별도의 팀을 구성해 노력하는 등 설득에 힘쓰자고 했다"고 전했다.

권 시장은 또 "윤 당선인도 군위 대구 편입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고, 원내지도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4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통합신공항은 윤 당선인의 대구경북 공약의 가장 큰 줄기인데, 개인 정치인이 이를 흔드는 자체가 510만 시도민의 선택을 거스르는 일이다.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선 25일 김영만 군위군수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당선인 집무실에서 윤 당선인과 만나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해 지역사회가 합의한 군위 대구 편입안이 경북 일부 의원 반대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통합신공항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고, 군위 편입 문제는 당 차원에서 협의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참석 대상 국민의힘 의원 15명(대구 지역구 12명, 대구 연고 비례대표 3명) 가운데 14명이 머리를 맞댔다.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불참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국민의힘과 대구시가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홍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