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G그룹, 쌍용차 인수전 참전한다…"유력 후보 급부상"

쌍용자동차가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으로 10년 만에 또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사진은 15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연합뉴스
쌍용자동차가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으로 10년 만에 또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사진은 15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연합뉴스

KG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인수전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최근 쌍용차 매각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의사를 전달했다. EY한영은 다음달 중 쌍용차 매각을 위한 재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KG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이뤄 쌍용차 인수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KG그룹과 캑터스PE는 지난 2019년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성공적으로 공동인수한 바 있다.

쌍방울그룹·이엔플러스에 이어 KG그룹까지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예정이다. 지난달 계약해지를 통보받은 기존 우선협상대상자 에디슨모터스도 인수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말 쌍용차와 EY한영은 에디슨모터스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올초 본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지난달 25일까지 인수대금 2천743억원을 납입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에는 부채와 운영자금을 포함해 최소 1조5천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EY한영은 쌍용차 소유 부지와 자산 등을 포함해 청산가치를 약 1조원으로 평가했다. 인수자가 부담해야 할 쌍용차의 부채는 일반 회생채권 5천470억원과 공익채권 3천900억원 등 약 9천370억원으로, 이중 공익채권은 100% 상환해야 한다.

KG그룹 컨소시엄은 현재 거론되는 쌍용차 인수 후보 중 가장 자금조달력이 있는 업체로 평가된다.

KG그룹은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모태로 한다.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 등을 인수하며 화학, 전자 지불 결제대행업, 프랜차이즈업, 철강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KG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3천600억원이다. 최근 매각 계약을 체결한 KG ETS 매각 대금 5000억원이 하반기 중 납입되면 쌍용차 인수에도 무리가 없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편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KG케미칼은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29.95%)까지 오른 3만9천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G동부제철우(29.58%), KG ETS(22.96%), KG동부제철(14.03%), KG모빌리언스(8.79%) 등도 일제히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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