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남기 "원·달러 환율 오름세 빨라, 계속 주시…필요시 시장안정 노력"

부총리,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주재
"시멘트 수입선 다변화, 호주산 유연탄 수입 비중 1.5배 확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8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8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외환시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금주 들어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빠른 상황"이라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강화 가능성, 중국 봉쇄 조치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달러를 제외한 여타 주요 통화들도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상승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은 전날 15원 가까이 급등하며 1,265.2원에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산에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최대 당면 현안이라 할 수 있는 부동산시장 하향 안정화, 물가 안정, 금융시장 변동성 제어 등을 위한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최근 일상으로의 복귀 시작과 엄중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과제 관리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간 코로나 지속에 따라 큰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의 회복 지원과 'K자형' 양극화의 상흔을 치유하기 위한 다층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잠재성장률 제고와 미래 성장 동력에 직접 기여할 한국판 뉴딜 정책과 넷제로(탄소 순 배출량 제로) 정책 등 미래 대비 투자 정책은 다음 정부에서도 중점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달성한 경제 성과도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선진국들과 비교해 코로나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고, 경기 회복은 가장 빠르고 강하게 달성했다"며 "코로나 첫해인 2020년 우리 경제는 -0.9% 성장률을 나타내며 역성장 폭을 최소화했고 지난해에는 4% 성장률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 위기 시 타격이 집중된 저소득층과 자영업자·소상공인, 고용 취약계층에 대한 현금 지원과 손실보상 등 위기 극복을 최대한 지원했으며, 국민기초생활보장사업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고 국민취업지원제도를 도입하는 등 안전망 보강을 촘촘히 제도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국가채무가 불가피하게 늘어났으나, 향후 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질서 있는 재정 정상화와 재정준칙 도입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멘트 등 건설자재 수급 동향을 점검 및 대응' 안건 등도 논의됐다.

홍 부총리는 시멘트 생산 원료인 유연탄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시멘트 국내 생산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유연탄 가격이 연초 대비 2배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시멘트 등 주요 건설자재의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을 야기했다"며 "봄철 건설경기 회복세가 제약되고 관련 업계 어려움이 가중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입 관리, 수급 관리, 물류 지원 등 세 가지 방향에서 현장 애로 완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유연탄의 국제 가격은 지난 1월 1t당 158.9달러에서 2월 186.6달러, 3월 294.6달러로 뛰었다.

홍 부총리는 "호주산 유연탄 수입 비중을 1.5배 확대하는 등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수입검사 최소화 등 24시간 신속 통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유연탄 수입 비중은 러시아 75%, 호주 25%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호주산 비중이 38%로 늘었다.

또한 홍 부총리는 "철근·시멘트 등 주요 자재의 국내 생산을 독려하고 조기경보시스템(EWS) 등급을 상향 조정하겠다"면서 "매점매석·담합행위 등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20% 수준인 시멘트 철도 수송 비중을 확대하고 노후 시멘트 화차 1천200량을 향후 5년간 순차 교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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