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범죄 전문당" "후안무치"…국민의힘, 민주당 성추문 총공세

청문회 정국에서 장관 후보자 도덕성 몰아붙이던 민주당, 역풍 맞고 휘청거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 비위 의혹과 관련, 민주당이 박 의원에 대한 제명 조치를 취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박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의 잇따른 성(性) 추문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면서 13일 총공세를 펼쳤다.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의 도덕적 흠결을 문제 삼아왔던 민주당에 거꾸로 도덕적 치명타가 날아들면서 '내로남불' 비판에 휘말리자,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완주 의원의 성범죄 사건 자체도 심각한 문제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2차 가해 정황"이라며 "사직서를 조작까지 하면서 피해 여성을 해고하려 했다니 그야말로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강력 비판했다.

허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일과성 제명 조치로 대충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규정한 대로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라며 "민주당은 사건의 실체는 물론 2차 가해와 은폐 의혹의 진상을 철저하게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물어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의원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박원순·오거돈·안희정을 관통하면서 이어져 온 성범죄 DNA는 개선되기는커녕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성범죄의 전문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미루는 것을 두고 "그러잖아도 민주당 내에서 성범죄 의혹이 연달아 터지며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면서 "민주당이 몽니 정치를 계속한다면 민심은 멀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태의 후폭풍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의 초대형 악재가 터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내며 한없이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다. 신현영 대변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보지 못하는 차별 의식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절박한 심정으로, 무관용 원칙으로 이 사안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상임고문도 이날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을 제명한 당의 조치에 "공감한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전날 박 의원의 성 비위 의혹에 신속히 사과하고 제명 조치를 취한 지도부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당 내부는 큰 혼란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당원 게시판에는 "제발 내부 총질하지 마라", "내부 갈등만 일으키는 20대 젊은 꼰대" 등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을 향한 비방성 글이 다수 게시됐고, 지도부에 대한 '문자폭탄'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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