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푸드스토리텔러 노유진의 음식 이야기] 먹기만 해도 예뻐지는 여름 과일 체리 이야기

곧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고 열대야는 사람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주범이 될 것이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감과 강렬한 햇볕은 피부노화를 가속화 시킬 것이다. 이처럼 무더위를 앞둔 우리들을 예뻐지게 만드는 과일이 있으니 바로 체리다.

신석기 시대부터 인류가 길러온 오래된 과일 중 하나인 체리는 '여름 과일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매력적인 과일이다. 로마 시대에는 체리가 약으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과일 이상의 유용한 가치를 지닌 식품이기도 하다.

새콤달콤한 맛과 예쁜 색감, 이름 덕분에 여름철 식탁에서 더욱 사랑받는 체리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우유,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등 유제품과도 잘 어울리며 꼭지와 씨를 제거한 후, 잼, 샐러드, 소스, 음료 등에 넣어 먹는 것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탱글탱글하고 탐스러운 붉은색 체리는 예쁜 모양 못지않게 건강증진에 좋은 성분도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그 효능을 알아보고 먹는다면 더 애정이 갈 것이다.

체리의 붉은 빛을 내는 안토시아닌과 쿼세틴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세포의 손상을 막고 노폐물의 증가를 억제해 노화 방지는 물론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비타민 C와 E 또한 풍부해 윤기 있고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아침 한 접시의 체리를 먹은 사람은 주요 염증 지표가 25%나 감소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색이 진한 체리일수록 더 많은 안토시아닌 성분이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멜라토닌 성분 또한 풍부하다.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하고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어 불면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체리는 좋은 칼륨의 공급원으로도 우수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체내 칼륨은 세포막에서 신경 자극을 전달하고 나트륨 배출 작용이 있어 혈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체리를 식단에 추가시키면 고혈압, 뇌졸중 등의 위험이 감소한다. 체리는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는 데도 좋은 식품으로 적극적으로 추천할만하다. 100g당 60Kcal로 비교적 낮은 열량과 풍부한 수분의 함량은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유용한 작용 이외에도 당뇨 예방 효과, 피로 해소, 집중력 강화, 스트레스 완화 등 건강증진에 유용한 성분들을 다양하게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무슨 음식이든 음식은 근본적으로 치료제가 아니므로 과잉섭취는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

체리의 경우 산도가 높고 섬유소 또한 많기 때문에 한꺼번에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속쓰림 증상, 장내에 가스가 차거나, 복부 경련, 팽만감, 등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섭취 시 권장량을 준수하는 것도 필요하다. 성인 기준 하루 권장량은 10~15개 이내가 적당하며 하루에 체리 10개를 먹으면 안토시아닌의 하루 권장량인 12mg을 충족시킬 수 있다.

끝으로 맛있는 체리를 즐기기 위해서는 고르는 요령도 알아두면 유용하다. 꼭지는 녹색에 과육은 단단하고 포동포동하며 광택이 나는 것을 선택하면 신선하고 맛 좋은 체리를 즐길 수 있다. 먹고 남은 체리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플라스틱 백이나 용기에 담아 밀봉해 냉동실에 넣어 냉동시키면 최대 12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다.

먹기 전에 30분만 해동하면 고유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초콜릿에 담가두면 더욱 특별한 체리를 맛볼 수 있다. 새콤달콤한 맛의 국산 체리를 맛볼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다. 1년 중 가장 맛있는 국산 체리를 맛볼 수 있는 시기는 딱 한 달. 수확의 절정기 6월을 맞아 농부의 손길은 더욱 분주히 움직일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귀한 체리를 영접하러 가는 발걸음을 분주히 움직여 보는 건 어떨까? 과일의 여왕을 만난 우리는 그 귀함으로 모두 왕자와 공주가 되어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 될 수 있을 테니... 건강할 때 건강을 음식을 만나는 일은 우리의 삶을 가장 자유롭게 만들어 주는 일임을 잊지 말고 예쁜 체리 먹고 예뻐지자.

노유진 푸드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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