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안녕하세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 ‘오마주’

영화 '안녕하세요'의 한 장면. ㈜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안녕하세요'의 한 장면. ㈜디스테이션 제공

◆안녕하세요

감독: 차봉주

출연: 김환희, 유선, 이순재

세상에 혼자 남겨져 의지할 곳 없는 열아홉 소녀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호스피스 병동 수간호사를 만나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는 성장통을 그린 휴먼 드라마. 수미(김환희)는 외로운 세상 속에서 죽음을 결심한다.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수간호사 서진(유선)의 제안에 따라 늘봄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간다. 병동 안 사람들은 의외로 따뜻하고 유쾌하다. 수미는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는 그들에게 점차 스며들며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기 시작한다. 명실상부 국민 배우 이순재가 병동의 터줏대감 인수로 나와 마음을 울리는 감정 연기와 배우 김환희와 세대를 초월하는 특별한 호흡을 맞춘다. 무심히 보내는 나의 하루가 누구에게는 절실한 하루라는, 삶의 소중함을 전해주는 영화다. 118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의 한 장면. ㈜이놀미디어 제공
영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의 한 장면. ㈜이놀미디어 제공

◆피는 물보다 진하다

감독: 김희성

출연: 조동혁, 이완, 임정은

조직의 전설적인 해결사와 그를 동경했던 후배의 지독한 악연을 담은 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 최대 청부폭력조직 백정파는 무자비함으로 악명 높은 해결사인, 일명 도깨비를 앞세워 일대를 장악한다. 그러나 베일에 싸인 도깨비 두현(조동혁)은 친형제 같았던 영민(이완)의 죄를 뒤집어쓰고 10년의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한편, 두현이 사라진 사이, 도깨비 행세를 하며 조직을 차지한 영민은 두현의 출소 소식을 듣고 불안에 휩싸인다. 영민은 두현을 먼저 치기로 하고 새 삶을 시작하려던 두현은 결국, 진짜 도깨비의 부활을 선언하며 영민과 조직을 상대로 싸움을 시작한다. 거친 남자들의 거친 액션이 포인트인 저예산 영화. 90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오마주'의 한 장면. 준필름 제공
영화 '오마주'의 한 장면. 준필름 제공

◆오마주

감독: 신수원

출연: 이정은, 권해효, 탕준상

잊힌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의 마지막 작품 속 잘려 나간 필름과 목소리를 찾아 복원하려는 2022년 여성 영화감독의 여정을 그린 영화. 중년의 영화감독 지완(이정은)은 일과 가정을 지키기에 힘이 부친다. 아들(탕준상)은 엄마 영화는 재미없다고 하고, 남편(권해효)은 늘 밥 타령이다. 잇따른 흥행 실패로 슬럼프에 빠진 지완은 아르바이트 삼아 1960년대에 활동한 한국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 홍은원 감독의 작품 '여판사'의 필름을 복원하게 된다. 그렇게 사라진 필름을 찾아 홍 감독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가던 지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모자 쓴 여성의 그림자와 함께 그 시간 속을 여행하게 된다. 과거를 만나면서 현재의 역동을 건져 올리는 형식의 드라마다. 108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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