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올 시즌 3승 도전에 나섰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왼쪽 팔뚝 통증이 재발하면서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류현진은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안타 4개를 맞고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5대3으로 앞선 5회초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로스 스트리플링을 투입했다.
경기 중 류현진이 왼쪽 팔뚝 긴장 증세를 호소하면서 조기 강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도 같은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은 통증 재발로 이날 심각한 구속 저하를 겪었다.
류현진은 공 58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떠났다. 투구 수 58개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직전인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53개)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적다.
특히 통증 여파로 류현진의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1㎞로 평소보다 3㎞나 느렸다. 최고 구속도 시속 143.6㎞로 시즌 평균치에 못 미쳤다.
빠른 볼의 구속이 떨어져 변화구와 변별력이 크게 떨어졌고, 토론토 벤치는 팔뚝에 불편함을 느낀 류현진을 즉각 교체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33으로 약간 내려갔다. 또 시즌 3승과 화이트삭스전 통산 첫 승은 무산됐다.
다만 전날까지 999⅓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추가해 '코리안 특급' 박찬호(1천993이닝)에 이어 역대 한국인 빅리거 중 두 번째로 1천 투구 이닝 고지를 밟은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2006년 한국프로야구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던진 1천269이닝을 합치면 이날까지 프로에서 2천272⅓이닝을 던졌다.
토론토는 7대3으로 이겨 7연승을 질주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이 시즌 초에 느꼈던 팔뚝의 불편함을 오늘도 느꼈다"며 "류현진의 몸 상태를 섣불리 예측하지 않겠다. 류현진은 곧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류현진은 통증을 참고 던진 것 같다.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 류현진이 4이닝을 던지지 못했다면, 우리 경기 운영이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이날 등판 강행 결정을 후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나니 조금 후회스럽다. 사실 경기 전엔 평소대로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경기 중 지난번(5월 27일) 조기 강판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아 코치와 감독에게 말하고 교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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