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신에게 축하를" 김정은, 뜬금포 英 엘리자베스 여왕 생일축전… 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5일(현지시간) 윈저궁에서 즉위 70주년 축하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마장마술쇼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5일(현지시간) 윈저궁에서 즉위 70주년 축하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마장마술쇼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존 세계 최고령 군주이자, 최장기간 재임 중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재위 70주년(플래티넘 주빌리)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정중한 생일 축전을 보내 관심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는 북한 외무성이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대브리튼 및 북아일랜드연합왕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 축전을 보내시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나는 귀국의 국경절인 폐하의 생일 공식기념일에 즈음하여 당신과 귀국 인민에게 축하를 보냅니다"라고 인사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에서는 여왕 즉위 70주년과 생일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가 시작됐는데, 김 위원장이 날짜를 맞춰 공개 인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인 '플래티넘 주빌리'를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영국 국기 유니언잭이 줄지어 게양된 런던 버킹엄궁 앞 '더 몰' 거리가 인파로 가득 차 있다. 영국 전역에서는 2일부터 나흘간 여왕의 96세 공식 생일과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화려하고 성대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인 '플래티넘 주빌리'를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영국 국기 유니언잭이 줄지어 게양된 런던 버킹엄궁 앞 '더 몰' 거리가 인파로 가득 차 있다. 영국 전역에서는 2일부터 나흘간 여왕의 96세 공식 생일과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화려하고 성대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북한과 영국은 평소 인권문제로 상호 갈등을 조장했던 적이 많다. 특히 북한은 핵실험과 기아문제, 인권 유린 등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영국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왔다.

북한은 지난달에도 영국이 르완다와 협약을 맺고 영국에 건너온 난민을 아프리카로 보내기로 한 조치를 겨냥해 "영국이 입만 벌리면 외워대는 '인도주의'와 '인권옹호'라는 것이 위선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또 영국이 영미권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참여)나 영어권 기밀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일원으로 미국과 밀착해 중국에 대항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 목소리를 낸 적도 있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축전을 보낸 것은 외교 관계를 맺은 상대국에 적절한 예우를 갖춤으로써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인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인 '플래티넘 주빌리'(Platinum Jubilee) 첫날인 2일(현지시간)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오른쪽)이 찰스 왕세자 부인인 커밀라 파커 볼스(왼쪽·콘월 공작 부인)와 함께 런던에서 열리는 왕실 근위대의 공식 축하 퍼레이드인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을 지켜보기 위해 마차를 타고 도착하고 있다. 영국 전역에서는 이날부터 나흘간 여왕의 96세 공식 생일과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화려하고 성대하게 펼쳐진다.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인 '플래티넘 주빌리'(Platinum Jubilee) 첫날인 2일(현지시간)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오른쪽)이 찰스 왕세자 부인인 커밀라 파커 볼스(왼쪽·콘월 공작 부인)와 함께 런던에서 열리는 왕실 근위대의 공식 축하 퍼레이드인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을 지켜보기 위해 마차를 타고 도착하고 있다. 영국 전역에서는 이날부터 나흘간 여왕의 96세 공식 생일과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화려하고 성대하게 펼쳐진다. 연합뉴스

한편, 올해 나이 만 96세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국왕으로서 사상 최초, 유럽의 군주로서는 두 번째로 재임 70주년을 기념하게 됐다.

여왕 보다 더 오래 재위 했던 국왕은 태양왕으로도 불렸던 프랑스의 루이 14세로 총 72년간 통치했다. 만약 여왕이 오는 24년 5월 27일까지 생존한다면 전세계 역사상 가장 오래 재위한 국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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