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과 4개 부문 특별상을 석권하며 차세대 피아노 주역으로 자리 잡은 피아니스트 박재홍. 그는 대구 출신으로, 일찍부터 클리블랜드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 우승과 지나 바카우어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만 15세 때는 아르헨티나에서 연 독주회를 통해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지로부터 '엄청난 기량을 가진 성숙한 예술가'란 호평을 받았다.
이후 세계 여러 무대에서 꾸준한 연주 활동을 통해 눈부신 성장을 해나간 그는 지난해 열린 페루초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빛을 발했다. 부소니 콩쿠르는 63회째를 맞는 동안 31차례 대회에서 '1위 없는 2위'만 발표했을 정도로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박재홍은 이 대회에서 우승 외에도 부소니 작품 연주상, 실내악 연주상 등 4개 부문 특별상을 휩쓸었다.
그가 고향인 대구 관객과 만난다. 지난 4월 대구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독주회를 선보인데 이어, 이번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과 호흡을 맞춘다.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대구시향 제485회 정기연주회를 통해서다.

이날 박재홍이 들려줄 곡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이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한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지금의 유명세와 달리 작곡 직후엔 고난도 기교와 복잡한 악상 등으로 인해 혹평에 시달렸다. 그러다 작곡 1년 뒤인 1875년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초연이 큰 성공을 거두며 작품의 운명도 달라졌다. 러시아풍의 중후한 주제와 관현악의 다채로움이 대중의 귀를 사로잡은 것이다. 네 대의 호른으로 시작하는 강렬한 도입부의 1악장과 평화로운 분위기의 2악장, 슬라브 춤곡과 같은 굵직한 주제와 치솟듯 화려한 절정을 자랑하는 3악장으로 이어지는 작품에서, 박재홍의 피아노 연주가 어떤 식으로 무대를 가득 채울지 관객의 기대를 모은다.
한편, 대구시향은 이날 공연의 시작과 끝을 무소륵스키의 대표작인 '민둥산의 하룻밤'과 '전람회의 그림'으로 장식한다. 두 작품 모두 원작은 무소륵스키의 피아노곡이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림스키코르사코프와 라벨이 각각 관현악으로 편곡, 오늘날엔 오케스트라 연주곡으로 더 유명해졌다.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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