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르 초월 ‘시인 겸 종합예술가’ 엄재국 문경에서 두 번째 아트쇼

시인 화가 조각가 사진작가 설치미술 개념미술 독특한 작품활동
문경문화예술회관에서 6월 18일부터 26일까지 .6개 분야 작품 60여점 전시

14일 문경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엄재국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14일 문경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엄재국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경북 문경에서 시와 그림, 조각, 사진, 설치미술, 개념미술 등 장르를 초월한 독특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엄재국(62)씨(매일신문 2019년 8월7일 2021년 5월19일 보도)가 '엄재국 아트쇼,경계에 펄럭이는 깃발'이란 주제로 서울에 이어 문경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연다.

19일 오후 3시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26일까지 문경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엄 작가가 코로나 비대면시대에 작업실에서 준비한 시·회화·조각·설치 등 60여점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무료.

엄 작가의 미술 세계는 시에서 영감을 받거나 시상을 표현한 작품이 많아 눈길을 끈다.

14일 문경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엄재국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14일 문경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엄재국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엄 작가는 2001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 '정비공장 장미꽃', '나비의 방' 등 시집을 펴낸 문인이었다.

그런 그가 대학 등에서 미술 등을 배운적이 없는데도 그림과 조각 등 5개분야를 거의 독학으로 개척해냈다.

그는 "시와 미술은 은유와 환유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분야"라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그의 작품에 대해 "시 창작 핵심의 하나인 은유나 환유, 또는 환상성과 같은 표현 양식기법이 미술에 반영되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며"특히 추상성과 조형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엄재국씨는 부인 송희순씨와 함께 문경에서 미술관 겸 예식장(아트포임 뮤지엄 웨딩홀)을 운영하고 있는데, 예식이 없는 평일에는 미술관으로, 주말에는 미술작품 가득한 예식장으로 시민을 맞이하고 있다.

14일 문경전시회에 전시될 예정인 엄재국 작가의 한 작품 . 고도현 기자
14일 문경전시회에 전시될 예정인 엄재국 작가의 한 작품 . 고도현 기자

한편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는 작품과 관련해 엄재국 작가의 생각을 소개한다.

◆제목 '구토'

캔버스는 회화의 우주다. 나는 구상또는 색채의 현상적 표현의 한계성에 대하여 절망한다

유와 무 현상과 실체 물질과 암흑 존재와 무 그 경계에 펄럭이는 깃발

역전과 전복 어떻게 세계의 이면을 뒤집어 보여줄수 있을까 결국 그것이 결정하지 않겠는가?

점과 선, 시간과 공간 면과 입체의 구토, 나의 구토는 단지 '존재와 무'의 인식에 이른 사르트르적인 것이 아니라 쾌락의 원칙을 집어던진 상징계의 현상과 경계를 뒤흔드는 기호계적 충동이다.

회화의 실체적 우주를 드러내기 위한 전복적 배설 열락의 고통 그 쥐상스 구토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캔버스에 대한 물감의 구토는 그 우주에 대한 유한성의 내가 가지는 절대적 허무를 거부하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나는 구토하고 또 구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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