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 범어동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 피의자 천모(53·사망) 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천 씨가 온라인 부동산투자 커뮤니티에서 거친 표현을 써가며 불만을 표출한 내용도 드러났다.
경찰은 천 씨의 카드 사용내역 등 범행에 사용한 휘발유 및 흉기를 구입한 내역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천 씨 집에서 압수한 휴대폰 및 PC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천 씨가 범행 전 휴대폰을 초기화한 것은 아니라서 경찰은 천 씨의 사망 전 행적을 상당 부분 파악한 상태다.
범행 장소에서 추론할 수 있듯 신천시장 정비사업을 둘러싼 시행사와의 갈등, 법적 다툼과정에서 생긴 상대방 변호사에 대한 악감정 등이 범행 동기로 추정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종합적인 결론이 나오기 전에 구체적인 수사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수사에서 일정 부분 진전이 있었다. 범행을 뒷받침하는 세부 증거 자료를 최대한 확보하면 조만간 범행 동기를 비롯해 보다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결론이 나오면 피의자 사망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천 씨는 지역 내 부동산 투자정보 등을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에서 2016년부터 활동하며 신천시장 정비사업 시행사는 물론 수사기관, 세무서 등 국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여러차례 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거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A씨는 2019년 11월 남긴 글에서 시행사의 문제점을 언급하는 장문의 글에서 "4년간 지속된 민·형사소송에 저도 답답하고 지치고 언제까지 진실공방을 해야할지 미치겠다" "제발 법이 살아 있음을 보여달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댓글로는 "감방에 가는 한이 있어도 진실로 거짓과 불법과 싸우고 싶다. 이런 자들에게 굴복하느니 차라리 사악한 자들과 함께 XX하고자 한다"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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