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대가 5개월간의 대행체제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총장에 박순진 교수를 선임했다. 지난해부터 총장 해임 처분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대구대는 1년이 넘는 논란을 끝내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학교법인 영광학원은 28일 이사회 회의를 열고 대구대 총장 후보자인 박순진(경찰행정학과)·윤재웅(기계공학부) 교수에 대해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사회는 박순진 교수를 제13대 대구대 총장으로 낙점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 신원조회 등 행정절차를 거친 뒤 내달 초쯤 총장으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법인 이사회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상황 속에서 학생 미충원으로 인한 재정난 등 눈앞에 마주한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를 찾는 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입학생들의 요구와 시대변화에 맞춘 대학구조 개혁 등도 차기 총장의 과제로 손꼽힌다.
박순진 신임 총장은 기획처장과 기획부처장, 교무부처장 등 주요 보직을 맡은 덕분에 학교 경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선거에서 취임 즉시 위기대응에 나섰겠다고 약속했다. 재정 건전성 확보와 혁신적인 입시전략 수립, 교육과 학생지원 강화, 대학 경쟁력 지표관리 등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대구대는 지난해 3월 이사회의 총장 해임안 확정 이후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 올해 1월 법원이 총장 해임이 정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면서 해임사태는 일단락됐고, 이후 총장 대행체제가 이어져 왔다. 이날 새로운 총장 선임으로 1년 넘게 이어온 해임사태가 마무리됐다.
앞으로 학교 경영정상화를 위한 과제가 쌓여있다. 당장 오는 9월 수시모집이 발등의 불이다. 전체 모집인원 중 수시 비중이 90% 이상이어서, 내년도 신입생 모집의 성패가 9월에 사실상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앞서 대구대는 2021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이 80.8%에 그쳤다. 올해는 91.9%로 만회했지만, 300명이 넘는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충원율을 더 높이지 못한다면, 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등 대대적인 구조 개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순진 대구대 신임 총장은 "가장 우선적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성취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며 "변화하는 교육 수요에 맞춰 신속하게 학과를 구조조정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 인재를 키우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대가 최근 위기를 겪었지만 내실을 보면 밑바탕이 건실해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66주년을 맞은 대구대를 '100년 대학'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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