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단체장發 추문 이미지 실추 아픔"…성 추문 경계령

민주당 6·1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신세 많이 졌다, 갚아 나가겠다"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당선인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광역·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 김관영 전북지사 당선인, 김영록 전남지사, 오영훈 제주지사 당선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당 소속 자치단체장을 향한 첫 주문으로 '성 추문 경계령'을 내렸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의 잇따른 성 비위 사건이 민주당의 위기를 부채질 했던 뼈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치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서 "우리 당이 단체장발(發) 추문들이 있어 당의 이미지가 실추됐던 과거의 아픔들이 있었다"며 "한 분 한 분이 겸손하고 겸허한 자세로 직원들을 이끌고 조금의 구설에도 휘말리지 않도록 자신을 돌아보고 심사숙고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인은 "몸가짐을 잘해달라고 뼈 있는 말씀을 하셨는데 특별히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우 비대위원장은 '지방선거 완패 평가'에 대해선 "이 자리에 함께하셨어야 할 많은 동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분들 몫까지 열심히 해달라"며 "민주당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아우르며 새로운 민주당을 향한 길을 앞으로 흔들림 없이 걷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날 워크숍에는 천신만고 끝에 당선에 영예를 안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치르며 여러 사람에게 빚을 졌다. (앞으로)갚아 나가겠다"며 "경기도지사로 헌신하면서 경기도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에 도전해 실현함으로써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당선인들은 '민생을 최우선으로 무한 책임지는 자세로 헌신하고, 유능한 지방정부를 만들고, 민주당의 신뢰 회복을 위해 혁신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한편 대구경북에선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한 명도 당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참석자 가운데 지역 인사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