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지원이 90점 준 김건희 여사의 패션 외교…우크라룩·태극기 배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첫 외교 무대 데뷔전에서 '패션 외교'로 주목을 받았다.

순방 일정 중 여러 차례 드레스코드를 바꿨는데, 태극기 배지를 착용하거나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하게 만드는 차림새 등으로 의미를 더했다.

김 여사는 나토정상회의 참석차 이뤄진 윤 대통령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에 동행해 3박 5일 동안의 '영부인 외교' 데뷔전을 30일(현지시각) 마쳤다.

김 여사는 해외순방 중 패션·미술·환경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TPO(시간·장소·상황)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번 일정 내내 한쪽 옷깃에 착용한 태극기 배지는 이번 순방 중 가장 눈길을 끈 패션 아이템이었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서 착용한 하얀색 '칵테일' 드레스,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착용한 녹색 '한복 스타일 치마' 등이 화제가 되었다.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업사이클링 의류 매장을 방문한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의상은 여사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국내 브랜드 페르레이가 제작한 의상으로 알려졌다.

해당 재킷은 목선을 강조한 카라에 팔목이 살짝 노출되고, 허리 라인도 잘록하게 연출된 디자인이다.

김 여사는 현지의 한인 교포가 운영하는 한국 식료품점을 찾은 당시 우크라이나 깃발을 연상시키는 듯한 노란색 블라우스와 하늘색 치마 차림으로 시장을 찾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마라비야스 시장 내 한인교포 식료품점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마라비야스 시장 내 한인교포 식료품점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에도 김 여사가 의상에 맞게 고른 악세사리에 관심이 모였다. 공식 석상에 나설 때마다 김 여사가 착용하는 악세사리는 큰 주목을 받아왔다.

정상회의 순방길에 선택한 발찌는 국내 주얼리 스타트업 '어니스트서울'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이사나이트(Moissanite) 3개가 베젤 세팅된 발찌 가격은 30만원대다.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김 여사가 착용한 목걸이도 눈길을 끌었다. 해당 목걸이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반 클리프 앤 아펠'의 '스노우플레이크 펜던트' 제품(6천만원대)과 닮은 모양이었다. 정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여사의 패션 외교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도 잇따랐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여사에게는 100점 만점에 90점을 준다"며 "세계 정상의 부인들이 얼마나 옷을 잘 입고 멋있냐. 거기서 우리 영부인이 꿀리면 우리 기분이 어떻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영부인의 패션은 국격이다. (앞서) 김정숙 여사 해외 순방할 때 언론들이 무슨 옷을 이렇게 자꾸 바꿔입냐 지적했는데, 그건 진짜 옳지 않은 얘기"라며 "이번에 김건희 여사를 봐라, 옷을 자주 바꿔 입어도 이번에는 비난이 없다. 멋있는 것을 멋있다고 하고 잘한 건 잘했다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김건희 여사가 이번에 우크라이나 드레스 같은 경우 옷을 준비하다 보니 노란색-파란색 옷이 뒤집혔을 수는 있지만 매우 의미가 있는 제스처"라며 "옷 하나가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시도한다는 게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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