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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취업했어요] 10년 경력단절 극복해 취업까지 성공

수성대 사회복지과 졸업생 박미옥 씨

수성대 사회복지과 졸업생 박미옥 씨
수성대 사회복지과 졸업생 박미옥 씨

수성대 사회복지과 졸업생 박미옥(48) 씨는 지난 2020년 졸업과 동시에 속칭 '경단녀' 10년 생활을 청산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청소년 가정 폭력 피해자들을 전문으로 상담하는 (사)영남가족사랑센터 부설 영남가정폭력상담소 상담전문가로 취업했다.

박 씨는 서울에서 외국계 기업의 회계담당자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 후 자녀를 낳으면서 경력단절 여성이 됐다. 경단녀로서 노숙인 무료급식인 '밥퍼 봉사'를 꾸준히 실천해온 박 씨는 "몸을 쓰는 단순 봉사보다 뭔가 의미 있는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 아들이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수성대 사회복지과로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 인생을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전문가로서 준비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주저 없이 대학에 원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가정 폭력 피해자 상담전문가로서 '딱 맞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는 "상담사로 일한 지 3년 차이지만 이상할 정도로 지치지 않고 에너지가 한없이 쏟는다"며 "많은 상담사 선생님들이 힘든 상담 업무 때문에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런 게 전혀 없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상담전문가로서 실력과 능력을 더 함양하기 위해 입사하자마자 곧바로 사이버대학에 편입, 사회복지사 학사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대학원 진학도 준비하고 있다.

박 씨는 뒤늦게 대학 공부를 시작했지만, 사회복지과에서 이른바 모든 과목을 A+를 받았고, 졸업할 때는 우등상을 차지한 만학도 최고의 모범생이었다. 그는 "사회복지 공부를 간절하게 원했기 때문인지 공부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며 "남편은 물론 교수님이나 동기들이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준 덕분에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성인학습자인 만학도를 위한 지원시스템이 좋아 늦은 공부지만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미옥 씨는 청소년 상담전문가로서 현장에서 정년퇴직을 한 뒤 제3의 인생을 준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일상생활을 힘들어하는 청소년이나 노인들을 편안히 상담하고 도와주는 '상담 북까페'를 개업하는 꿈도 꾸고 있다.

이우언 사회복지과 교수는 "우리 대학에 뒤늦게 진학한 성인학습자들을 보면서 가르치는 보람을 느꼈다"며 "박미옥 씨는 공부에 대한 열의가 가득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했기에 좋은 학업 성적은 물론 취업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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