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페스티벌, 파워풀 축제 등 대구 대표 축제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축제 쓰레기도 역대급으로 발생했다. 친환경 축제를 표방하며 생분해성 플라스틱, 다회용기를 사용했지만 효과는 미비했고, 적잖은 과제를 남겼다.
18일 한국치맥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치맥 페스티벌 기간 중 발생한 쓰레기는 약 60t이다. 이는 지난 9년간 열린 치맥 페스티벌에서 배출된 쓰레기 발생량 중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이전에 열린 치맥 페스티벌에선 매년 약 50~55만t의 쓰레기가 나왔다.
파워풀 축제 기간 중 배출된 쓰레기 발생량은 41t으로 동성로 일대 주말 평균 쓰레기양 15~25t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대구 치맥 페스티벌과 파워풀 축제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렸다. 오랜만에 열린 축제에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대구를 찾아 축제를 즐겼으나 쓰레기 처리라는 숙제도 남겼다.
축제 때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쓰레기로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고 환경미화원은 무더위 속에서 끊임없이 쓰레기를 분류해야 했다. 지난 7일 치맥 페스티벌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A(50) 씨는 "오후 4시부터 출근해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1시간도 안 돼 벌써 일반쓰레기가 담긴 자루가 7포대나 나왔다"며 "쓰레기 분리수거가 전혀 안 된다. 방금 정리 작업을 끝냈는데 돌아서면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다"고 하소연했다.
올해는 친환경 축제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안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효과는 적었다. 한국치맥산업협회는 치맥 페스티벌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용기(화학적 분해가 가능한 플라스틱)를 도입하고 별도 수거함을 설치해 회수를 유도했으나 잘 이뤄지지 않았다.
최성남 한국치맥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수만 개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컵이 사용됐지만 대부분 일반 쓰레기통에 버려졌다"며 "앞으로 친환경 축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재활용 분리배출을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축제 기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대표는 "'본인이 사용할 젓가락과 식기를 가져오자'고 한다면 분명 이를 따르는 시민이 많을 것"이라며 "이를 매년 반복하다 보면 쓰레기 없는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회용기를 사용하면 환경기금을 부담하거나 친환경 구역을 만들어 본인이 식기를 가져오면 식사 자리를 보장하는 식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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