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옐런 美 재무장관 만나 대북제재 등 논의할 듯

19일 접견…한미 통화스와프 얘기 나눌지 관심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환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접견하기로 해 어떤 의제를 협의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대통령실은 18일 "윤 대통령이 1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옐런 장관을 만날 예정"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현안을 얘기하겠다고 공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이를 안정시키기 위한 여러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한미 간 공급망 대응 협력 강화 필요성, 대(對)러시아 제재 및 대북 제재 방안 등을 놓고 협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도입,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통해 공급망 병목 현상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장관은 윤 대통령 접견 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도 만난다. 추 부총리와의 회담에선 글로벌 공급망 문제, 러시아 제재 강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통화스와프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다만 통화스와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권한이어서 미 재무부와 논의하기는 어렵다는 게 추 부총리 등의 얘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경제 관련 여러 가지 현안이 하나하나 다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그것(통화스와프)만 딱 짚어 논의된다 안 된다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이번 방한 기간 중 한국은행 여성 직원 30명과 '경제학계와 여성'을 주제로 대담하고, 미국 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제조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LG그룹의 LG사이언스파크도 둘러볼 예정이다.

※통화스와프: 두 국가가 현재의 환율(양국 화폐의 교환 비율)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돈을 상대국과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로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