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문화공정'을 앞장서서 비판해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중국 내에서 불법유통되고 있는 것과 관련 "다른 나라 문화를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워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서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최근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중국에서 또 몰래 훔쳐보는 '불법유통'이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이야기를 다루며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서 교수는 "'도둑 시청'도 어이없는데,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에서는 자신들끼리 평점을 매기고, 리뷰는 이미 2만 건 이상을 올렸다고 한다"며 "중국 매체인 '시나'도 중국 현지에서 한국 드라마인 '우영우'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고 보도했고 한 네티즌이 만든 팬계정은 3만 여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자기들끼리 '몰래 훔쳐보면서, 할 건 다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중국에 한국 콘텐츠가 불법 유통된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지난해에도 '오징어 게임', '지옥' 등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국가인 중국에서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해 많은 논란을 야기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불법 유통 경로가 너무나 다양해지면서 국내에서는 단속이 어렵다고 한다. 그리하여 국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ver the Top) 업체들은 사설 모니터링 업체 등을 활용해 대응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서 교수는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관한 지적재산권 보호 및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엄격한 단속을 진행해 왔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모르는 게 아니다. 알면서도 지금까지 안 해왔던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비상한 변호사 우영우'(非常律師禹英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奇怪的律師禹英雨) 등의 제목으로 불법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편 지난해에도 넷플릭스 최대 히트작 '오징어 게임'이 중국 각종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공공연히 유통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장하성 전 주중대사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넷플릭스가 제작한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이 중국 60여 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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