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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 불법 촬영 구속 그 이후…수성구 학원가 '몰카'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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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교습소 강사, 여자화장실에 불법 몰카 설치 촬영
지난해 입시학원 근무 때부터 올해 4월까지, 피해자 10여명

대구 북구 오페라하우스 여자화장실에서 북부경찰서 관계자들이 불법 촬영 카메라 설치 유무를 점검하고 있다. 북부경찰서는 여성대상범죄 예방 및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북구청과 다중이용시설 불법 촬영카메라 집중 점검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 북구 오페라하우스 여자화장실에서 북부경찰서 관계자들이 불법 촬영 카메라 설치 유무를 점검하고 있다. 북부경찰서는 여성대상범죄 예방 및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북구청과 다중이용시설 불법 촬영카메라 집중 점검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 한 입시학원 강사가 불법 촬영 혐의로 구속된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성구 학원가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2019년 이른바 '스타 강사' 사건에 이어 또다시 학원 강사의 불법 촬영 범죄가 드러나자 학생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수성구 한 입시학원에 근무하던 30대 중반의 강사 A씨가 여자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한 혐의로 최근 구속 기소됐다.

A씨의 범행은 지난해 가을쯤 시작돼 올해 4월까지 이어졌다. A씨는 휴대용 파우치 안에 카메라를 넣어 여자 화장실에 설치했고 지난해 말까지 근무한 입시학원과 올해 본인의 이름을 걸고 개원한 개인 교습소에서까지 범행을 이어갔다.

피해 규모도 크다. A씨의 집에서 불법 촬영된 영상 수십개가 발견됐고, 피해자는 미성년자인 중·고등학생부터 동료 강사까지 10여명이 넘는다. 피해자들은 각자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개별적으로 A씨에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인물들은 A씨의 범행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평소 깔끔한 외모와 인품으로 주변에서 인기가 많았다. 뛰어난 강의 실력으로도 평판이 좋았으며 최근 결혼까지 했다. 학원가 관계자는 "A씨가 모 국립대학교를 졸업했고, 본업과 개인과외도 병행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도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대구 학원 강사의 불법촬영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에도 수성구의 한 유명 학원 강사가 수십명의 여성과 성관계하는 장면 등을 불법 촬영해 항소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

학원가에서 성관련 범죄가 발생하자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두려움을 호소했다. 3명의 딸을 둔 박모(50) 씨는 "비록 직접적인 피해자는 아니지만 딸을 가진 부모의 입장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아이들에게 이를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고 호소했다.

대구시 교육청은 재발 방지를 위해 각 구·군 경찰서, 대구학원총연합회와 학원과 교습소 화장실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무엇보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함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며 "외부인도 범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점검 계획과 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방순기 한국교습소총연합회 대구지회장은 "엄중한 사안인 만큼 연합회차원에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하려 한다"며 "이달 초에 모든 임원진들과 회의를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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