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가 '뒷심 부족'으로 위기에 빠졌다. 다 잡은 경기를 코앞에서 놓치면서 제 승점을 깎아 먹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서다.
최근 대구의 경기는 팬들에게 희망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경기 중반까지 준수한 모습으로 리드를 잡다가, 후반 막판에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승점 3점을 못 따는 결과가 자주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31일 무승부를 거둔 수원FC 원정경기에도 잘 드러난다. 상대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86분 기어이 역전골을 넣은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에 수비 허점을 노출하면서 수원FC에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알렉산더 가마 대구FC 감독은 "전반에는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후반에는 정돈됐고 어떤 부분을 해야 하는지 인지시켰다. 하지만 또 한 번의 실수로 실점했다. 손에 쥐었던 승리를 놓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직전 라운드인 서울FC 원정경기에서는 53분 고재현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 직전 역전골을 내주며 패배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실수들이 모여 '공든탑'을 무너트린다는 것이다.
대구는 최근 6경기 동안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팀이 된 것이다. 이번 시즌 대구는 5승 12무 6패로 9위(승점 27점)를 기록 중이다. K리그1 팀 중 가장 많은 무승부다. 그러다 보니 승점 획득이 더뎌지고 순위도 강등권 바로 위에 머무르게 됐다.
최종 33라운드까지 고작 10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대구가 노릴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는 파이널A(6위까지)에 안착하는 것이다. 현재 6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FC(승점 29점)와 승점차가 2점인 것은 긍정적이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만큼 여유 부릴 틈이 없다.
경쟁자인 강원(7위·승점 29점)은 새 외인 발샤와 신예 양현준을 앞세워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뒀다. 2패가 모두 리그 1위 울산 원정경기에서 나온 결과임을 감안하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서울(8위·승점 27점)도 대구에 이어 포항까지 연달아 잡아내며 2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검증된 외인 공격수 일류첸코와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상승세를 이끄는 중이다.
이제 승점 1점으로도 팀 간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길 경기는 반드시 이기는 결정력과 동시에 꾸준한 페이스로 달리는 지구력이 필요하다. 3일 예정된 수원삼성(11위·승점 21점)과의 홈경기는 남은 시즌 대구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험대 위에 선 대구가 뒷심 부족을 극복하고 순위를 높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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