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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욱일기 논란' 관함식에 우리 해군 초청…정부 "참가 검토 중"

이달 10일 일본 해상자위대의 함대 귀환 행사에 게양된 욱일기. 일본 해상자위대 트위터
이달 10일 일본 해상자위대의 함대 귀환 행사에 게양된 욱일기. 일본 해상자위대 트위터

일본이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관함식(觀艦式)에 우리 해군을 초청한 가운데, 정부가 참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해군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 해상자위대는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11월 개최하는 국제 관함식에 우리 해군을 포함해 서태평양 지역 우방국 해군을 초청했다.

관함식은 일본 총리가 일본 해상에서 각국 군함을 사열하는 행사로, 우리 해군이 이번 초청을 받아들인다면 7년 만에 참가하게 된다. 해군은 지난 2015년 10월 일본 관함식에 참가한 바 있다.

다만 일본 제국주의인 상징인 욱일기가 관함식에 게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참여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해상자위대기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기도 한 욱일기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탄 구라마함에 욱일기가 걸렸고, 태극기를 단 대조영함이 이 앞을 지나가며 예를 표해 국내에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아울러 일본은 우리 해군에 지난 2017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인도주의 수색구조훈련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초청을 수락해 관함식과 수색구조훈련도 참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관함식 참가 여부에 관해 "참가를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해상자위대기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군기로, 최근 하와이에서 펼쳐진 환태평양 훈련(림팩) 등 우리 해군과 일 해상자위대가 모두 참여하는 다자 연합훈련 때에도 당연히 이용됐다"며 "해상자위대기를 이유로 일본 관함식에 불참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한일관계 경색과 해상자위대 깃발에 대한 국민감정 등에 따라 해군은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 관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일본도 2018년 우리 해군의 관함식 초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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