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위 "공천 후보 부적격심사 권한 윤리위 이관"

'제1호 혁신안' 도출 위해 난상토론…윤리위원장 임기도 3년으로 늘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22일 '1호 혁신안'으로 공천관리위원회가 갖고 있던 공천 후보자의 부적격 심사 권한을 중앙당 윤리위원회로 이관하는 내용의 공천개혁안을 발표했다.

최재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혁신위 전체회의를 마친뒤 기자 브리핑을 통해 "공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공천관리위원회로 일원화된 공천 기능 중 후보자 부적격 심사 권한을 분산해 그 기능을 윤리위에 부여하는 방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어 "이와함께 윤리위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윤리위원장의 임기를 현재 1년에서 당 대표 임기보다 긴 3년으로 하고, 윤리위원의 임명 절차에 있어서 최고위 의결뿐만 아니라 상임전국위 추인을 받도록 하는 안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앙윤리위원 등 윤리위원 자격 요건을 강화해 사실상 당내 사법기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안도 함께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그 외 저희들이 몇 가지 안들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날) 혁신안으로 최종 결정된 것은 공천관리위원회에 집중된 권한 중 부적격 심사 권한을 윤리위에 분산시키는 것"이라며 "나머지 안들에 대해 추가적 논의하고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대구 수성구갑)은 혁신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 "혁신위가 좋은 성과를 많이 내서 우리 당이 내부적으로 민주적이고 또 국민들과의 관계에서도 좋은 정책들을 제때 반영해서 실행할 수 있는 그런 조직이 돼야만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또 2년 뒤에 있을 총선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혁신위 활동을 응원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또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최 혁신위원장에게 '혁신안 신중론'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주호영 위원장이) '혁신안에 대해 여론추이나 이런 것들도 보고 신중하게 생각하는 게 어떠냐'고 해서 '잘 알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이 혁신위가 '뜨거운 감자'인 공천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는 방식으로 선명성 과시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내홍에 허덕이고 있는 여당이 더욱 흔들릴 것을 우려해 이른바 '속도 조절'을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혁신위를 띄운 이준석 전 대표가 자동해임 된 상황이라 혁신위로서도 활동 동력을 불어넣어 줄 존재가 필요하고 주 위원장도 당의 변화된 모습을 주도할 혁신위 활동은 필요하기 때문에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질 여지가 있다"며 "당의 혼란 수습이 시급한 주 위원장으로선 혁신위가 '안정 속 변화'를 이끌어 주길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