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월 물가 5.7%↑…채솟값·외식비 '고공행진'·석유류 '주춤'

국제유가 하락에 석유류 상승률 7월 35.1%→8월 19.7%로 둔화

2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상승세가 둔화했다. 그러나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석유류 오름폭이 주춤한 영향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5.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진 건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물가 상승률은 1월 3.6%에서 2월 3.7%로 올라선 뒤 3월 4.1%, 4월 4.8%, 5월 5.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과 7월엔 각각 6.0%, 6.3%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8월 상승률이 둔화한 이유는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공업제품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영향이다. 공업제품 상승 폭은 7.0%로 전월 8.9%보다 내려갔다.

석유류는 19.7% 올랐다. 경유(30.4%), 휘발유(8.5%), 등유(73.4%) 등이 오른 영향이다. 석유류 오름폭은 여전히 큰 수준이지만 전월의 35.1%보다는 줄었다. 전년동월비가 아닌 전월비로 보면 석유류는 10.0% 하락해 1998년 3월(-15.1%)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가공식품은 8.4% 올라 전월(8.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15.7%로 전월(15.7%)과 같았다. 전기료(18.2%), 도시가스(18.4%), 지역난방비(12.5%), 상수도료(3.5%)가 일제히 올랐다.

농산물과 개인서비스는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7.0% 올라 전월(7.1%)보다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지만, 이 중 농산물은 상승 폭이 10.4%로 전월(8.5%)보다 커졌다. 농산물 상승률은 지난해 6월(11.9%)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배추(78.0%), 오이(69.2%) 파(48.9%) 등 채소류가 27.9% 올라 전월(25.9%)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외식 상승률이 8.8%로 1992년 10월(8.8%)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였다. 치킨(11.4%), 생선회(9.8%)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통계청은 '물가 상승세의 정점' 여부에 대해 "유가나 국제 곡물가 같은 대외변수들의 흐름이 완전히 역전되지 않는다면 정점의 가능성도 있다. 다만 대외적 불안 요인들이 다시 악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